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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왜 아이들을 죽였나요?"…교사들 말문 막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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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교실서 아이들 전쟁 질문 세례…교사들 난감
각국 교육당국, 대응 지침 제공

"푸틴이 왜 아이들을 죽였나요?"…교사들 말문 막힌 이유 지난달 5일(현지시간) 폴란드 코르쵸바 국경검문소 인근 임시 난민수용시설 앞에서 어린이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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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원에 있는 아이들을 죽였어요."


이탈리아의 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한 아이가 이같이 말했다. 교사는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에게 그들이 어린이를 죽인다고 차마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유럽 교실에서 이같은 난감한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월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한달 넘게 이어지자 유럽 각국은 시시각각 쏟아지는 뉴스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목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제대로 설명할 시간도, 정보도 부족하다고 털어놓는다.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한 교사는 "질문을 100개는 받았다. 말도 안되는 대답을 해야하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남부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11살 맥스는 "러시아는 충분히 큰데 왜 땅을 더 가지려 하나요?"라고 물었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이상한 사람들은 왜 전부 남자인가요?"라고 묻거나, "선생님도 떠나지 않고 싸울 건가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교사는 고민 끝에 "어렵네요, 그렇죠?"라면서 "맞아요, 선생님도 나라를 위해 싸울 거예요"라고 답했다.


이처럼 학생들은 전쟁에 대한 걱정, 공포, 의문 등을 교실에서 쏟아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에서 18살 소년은 전쟁에 징집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고, 프랑스의 10살 소년은 숨어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NYT는 지금 학생들은 태어나서 전쟁을 경험해본 적 없기 때문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하는 이야기와 현실 사이에서 큰 간극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 이후로 한참 뒤에 태어났고,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했을 당시에도 일부만 영유아였다.


각국 교육 당국은 이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영국 교육 당국은 "일부 교사와 학교에는 유례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교실 내 토론을 권장하는 동시에 가짜뉴스를 반박할 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교사들에게 내려보낸 지침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역사를 학생들에게 설명해주도록 했다. 다만 이런 설명이 우크라이나의 독립국 지위를 부정하는 가설로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주의시켰다. 지침은 또 학생들이 전쟁에 대한 토론을 꺼린다면 교사가 이를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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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에서는 학생들이 먼저 토론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첫날 수도 바르샤바의 한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얘기하자고 요청했다. 교사가 발언할 의사가 있는 학생은 손을 들라고 하자 전원이 손을 들었다고 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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