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러시아군 기갑연대 사령관이 어려운 현실에 부딪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연방 제4전차사단 내 13기갑연대 사령관이 예비 전차 10대 중 9대를 복원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을 파악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35km 떨어진 브랸스크주 크리모보 비행장에서 고장 난 전차 등을 수리하려고 했으나 부품 부족으로 수리를 할 수 없었다. 전차에 들어가는 광학장치와 전자기기 등 주요 부품이 도난당했기 때문이다.
결국 제13기갑연대는 수리를 위해 해체된 전차 10대 가운데 1대만 운용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의 전력 보강 계획이 사실상 완전히 무산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 장성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살해되고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안드레이 수코베스키 제7공수사단장 겸 제41연합군 소장 △비탈리 게라시모프 제41연합군 참모총장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동부지역군 소장 △올렉 미티아예프 제150자동소총사단 소장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제8근위대 중장 △체첸 특수부대 마고메드 투사예프 장군 등 6명을 잃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근에도 러시아의 야코프 레잔체프 중장을 우크라이나 남부도시 헤르손 인근에서 사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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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속도로 러시아 장군들이 죽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러시아군이 개인 휴대전화나 구식 무전기 등 보안이 잘 안 되는 통신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고위 지휘관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고 보도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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