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성장·물가·금융안정 균형 고려한 통화정책 고민"

한은 총재 후보자 "막중한 책임감 느껴" 소감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인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사진)이 24일 "성장·물가·금융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지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한은을 통해 배포한 지명 소감을 통해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과 경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엄중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뗀 이 후보자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중국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돼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 8년여간 IMF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지금 처해 있는 여러 난관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금융통화위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IMF도 이날 이 국장의 한은 총재 후보 지명 사실을 축하하면서 "아태국을 이끌었던 지난 8년간 아시아 회원국과 IMF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호평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로체스터대 조교수, 세계은행 객원 연구원을 거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004년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IMF 고위직에 올랐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