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 전 과정 지원받은 41개팀 170종 시제품·서비스 개발
크라우드 펀딩으로 사업화 가능성 확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청년들이 타 지역에서 창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울시의 지역연계 창업 인큐베이팅 상생 프로젝트 '넥스트로컬(Next Local)' 3기 총 41개 팀이 전국 11개 지역에서 창업에 성공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75명의 참가자들은 10개월 동안 경북 문경, 전남 나주, 충남 공주 등 전국 11개 지역을 총 4367회 방문하며 발품을 팔아 농장주나 지역의 관련 기관·업체 등을 만났다. 지역 특산품,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품질은 좋은 특산품 등을 조사하며 창업 아이템과 사업 전략을 찾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사업화 과정도 거쳤다.
그 결과 ‘지역’과 ‘고유함’을 바탕으로 한 총 170종의 시제품·서비스를 개발했다. 분야도 식품, 상품, 관광, 교육 등 다양하다. ‘마로니에’ 팀은 충남 공주 특산물 유기농 밤을 활용해 밤 앙금 디저트 ‘마롱허니 누가’를 개발했다. ‘드문’ 팀은 강원도 영월의 특산식물인 곤드레(고려엉겅퀴)를 활용해 비건 고체클렌저를 만들었다. ‘고:결’ 팀은 경북 문경의 옛 대장간 공간을 찾아내 리모델링하고 전통 한지와 도자기 등을 직접 체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크라우드 펀딩(10회)을 통해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기업도 있었다. 강릉에서 창업한 ‘감자혁명’ 팀은 상품성 없는 못난이 감자를 활용한 ‘포파칩’이라는 생감자칩 개발해 당초 목표액을 훨씬 뛰어넘는 완판 기록을 달성했다. ‘위로_레드로즈빈’ 팀은 고산지대에서 나는 강원도 영월의 쑥을 활용해 단종의 스토리를 담은 쑥초콜릿 개발하고 크라우드 펀딩에서 3600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3개팀은 엔젤 투자자 등으로부터 6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창업활동 과정에서 총 10건의 기술이전 및 특허출원도 이뤄졌고, 지역주민 8명을 포함해 50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지자체와 재단 등 다양한 지역 현지 기관들과 총 41회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역사회에서 사업 가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온 스튜디오에서 3기 참가자 41개 팀과 창업·지역전문가, 현지 파트너 등이 참여한 가운데 넥스트로컬 3기의 성과를 나누고 창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온라인 성과공유회를 연다. 서울시는 창업 과정에서의 전 단계 지원에 이어 창업기업들이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투자자 매칭 등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넥스트로컬 3기 창업팀의 지속적인 성장과 스케일업(scale-up)을 지원하기 위해 DDP 서울온 스튜디오에서 비공개 행사로 벤처캐피탈(VC) 및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투자대회도 개최한다. 투자대회는 창업단계에 따라 예비 창업자, 기 창업자 트랙을 구분해 투자자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고, 모의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궁극적으로 넥스트로컬 창업팀과 투자자가 매칭돼 후속 투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내달 25일부터 100팀, 200명을 모집한다. 4기는 전국 20개 지역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박대우 서울시 경제일자리정책기획관은 “3기 활동을 통해 서울청년이 지역균형발전 차원의 지역에 활력을 더하고 지역의 먹거리를 함께 찾아가는 의미있는 성과를 얻었다”며 “서울 청년 창업가가 지역에서 사업의 기회를 찾고, 지역도 넥스트로컬 창업기업(팀)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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