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李, 공천 패널티 35% 제시"… 이준석 "당대표에게 뒤집어 씌워"(종합)

현역·무소속 출마 경력자 감점 규정 논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화의 도중 김재원 최고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현역 의원 등 지방선거 공천 패널티 규정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더 높은 감점 규정을 초안으로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는 현역 출마, 무소속 출마 경력 패널티 모두를 반대했다고 맞섰다.

김 최고위원은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대표가 갖고 온 초안이 열세 페이지 정도 된다"며 "탈당 경력자 25% 감산, 징계 경력자 25% 감산, 당원 자격 정지 처분 이상을 받은 징계 경력자 15% 감산, 이런 내용으로 초안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관리 규정 초안을 최고위에 상정한 건 대표의 권한이고, 대표께서 이것을 논의하자고 소집을 했는데 그 내용에 이런 내용이 들어있었다"며 "저는 그중에서 여러 가지 논란이 있어서 25%, 15% 이렇게 해놓은 것이 복잡하니까 그냥 15%로 통일하자고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1일 최고위원들은 회의를 열고 지선 공천에서 최근 5년 내 무소속 출마 경력이 있는 경우 15%를, 현역 의원의 경우 10% 감점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최고위원은 "홍 의원이 해당이 된 건 맞지만 전국에 지금 공천 신청을 할 분이 수천 명"이라며 그를 견제하기 위해 해당 규칙 신설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현역 출마에 대한 페널티, 무소속 출마 경력 페널티를 다 반대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늘 공교롭게도 김 최고위원이 방송에서 제가 35%를 하자고 했는데 본인이 25%로 줄였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회의록도 다 남아있고 회의 참석한 배석자들이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데 김 최고위원이 최근 본인이 대구시장을 출마하는 상황에서 여러 오해를 사니까 당대표에게 뒤집어 씌우는 게, 이게 무슨 상황인가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인들께서 취재 과정에서 오해가 없길 바라고, 김 최고위원은 김어준씨 방송 좀 그만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