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모터스가 자동차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웹사이트에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델 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모델 3 롱레인지 세단의 가격을 각각 1000달러(약 123만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서 생산한 동일 차종의 가격을 1만위안(약 194만원)씩 인상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만 10여차레 모델 3와 모델 Y의 가격을 인상했다. 모델 Y 롱레인지 세단의 미국 판매 가격은 지난해 1월보다 20% 가량 올랐다. 모델 3 롱레인지의 가격도 같은 기간 10.6% 올랐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테슬라는 계속해서 전기차 판매 가격을 올리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기차 대중화가 그만큼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그레고리 밀러 애널리스트는 "니켈, 리튬 등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 가격이 장기 하락세를 끝내고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는 2010년 KWh당 1200달러를 웃돌던 리튬이온 배터리팩 가격이 지난해 10분의 1 수준인 132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는 135달러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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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원자재 가격 급등 상승세에는 한층 더 가속도가 붙고 있다. 8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는 니켈 가격이 장중 한때 111% 급등해 사상 최고가인 10만1365달러까지 치솟아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러시아는 전 세계 니켈의 10%를 공급하며 러시아 니켈 생산업체 노르니켈 전 세계 배터리용 니켈의 15~20%를 공급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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