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청계광장 집중 유세 직후 홍대에서 거리유세
李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인정하고 합심해야"
"윤 후보와 지지자, 다른 후보와 후보 지지자 모두 수고했다"
유세 후 시민과 즉문즉답·사진 촬영 진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청계광장 집중유세를 마친 후 홍대 앞에서 거리유세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대선 이후에도 다 함께 손잡고 살아야 한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 사진=이기민 기자 victor.lee@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우리가 선거 때는 경쟁을 해도 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선거가 끝나면 다함께 손잡고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에서 어울려 살아야 한다"고 민심 통합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인 이날 청계광장 집중유세 이후 홍대 거리에서 펼친 유세에서 "내일 모레(10일) 이후에 우리 나라 미래를 정하는 일이 끝나면 5년 간 누군가가 우리 대한민국 운명을, 국민들의 미래를 통째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선 기간 동안 각 후보들과 지지자들이 치열하게 다퉜지만 대선 후 국민 통합에 애써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서로 흔쾌히 인정하고, 그 때부터 당선되는 리더와 함께 차이 넘어서서 같은 것 들여다 보고, 똑같은 국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합심하고 통합해 미래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도 "윤 후보님 고생 많았다. 윤 후보님보다 더 많은 열정을 가지고 온 정성을 다했을 윤 후보 지지자 여러분, 그리고 다수의 대통령 후보와 후보의 지지자 분들 고생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짧은 유세를 한 후 마이크를 시민에게 넘겨 즉문즉답 형식의 대화를 이어갔다. 자신을 유기농 배 농사를 짓는 청년 여성 농부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친환경 농업을 계속할 수 있게 대통령이 꼭 돼달라"고 응원했다.
이 후보는 이에 "친환경 농업에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우리 농작물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해야 한다. 유전자변형 농수산물(GMO)을 표시해 고를 수 있게 한다"며 "두번째 유기농 농업을 키워야 한다. 싸구려 농약 쓴 것을 수입해서 국내 유기농산물이라고 하면 구별 잘 안된다. 철저히 단속해 국내 농산물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게 하면 농민 살고, 국민 건강하고 전략 안보산업인 농업 지킬 수 있다. 그건 제가 확실히 하겠다"고 답했다.
한 지지자가 "청와대에도 폐쇄회로(CC)TV 설치할 거냐"고 묻자 이 후보가 웃으면서 "보안 문제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청와대도 보안이 필요 없는 나머지는 개방해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하겠다. 어려운 것 아니다"고 화답했다.
전주에서 올라온 청년이라고 소개한 시민은 "청년이 지방을 안 떠나고 살게 해달라, 젠더갈등 해결을 위해 박지현 활동가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이 후보는 여기에도 "제가 십수년전부터 주야장천 외치던 균형발전, 자치분권 강화 꼭 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발전하고 성장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남녀갈등에 대해서도 "남녀 편 가르기를 한 이유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나라 구조적 성불평등과 고착화가 해결 안 됐기 때문이다"며 "게다가 우리 청년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저성장사회라서 경쟁이 격렬하다. 오징어게임처럼 누군가 떨어뜨려야 한다. 편 가르기가 남녀에게도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문제 자체를 풀려고 하면 기회부족 문제, 인식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인간 모두가 평등하다는 생각 갖는 게 중요하다"며 "그 문제를 해결하는 첫 출발은 성장이 회복된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호명된 박지현 민주당 디지털성범죄 특별위원장은 'n번방 사건'을 추적한 '추적단 불꽃' 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이 후보의 호출로 연단에 오른 박 위원장은 "우리가 화장실 갈 때 볼일 편하게 볼 수 있는 사회, 일상을 살아갈 때 안전한 사회. 면접 볼 때 아기 언제 낳을 거냐, 결혼 언제 할 거냐고 안 묻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재명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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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거리 유세 이후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9일 0시까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홍대 거리를 걸었다. 이날 이 후보를 가까이 보려는 지지자들과 길을 지나던 시민들이 응원 메시지와 피켓을 들고 이 후보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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