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애플 사태 날라…삼성, 갤S22 GOS '선택권' 준다

시계아이콘02분 0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GOS 기능 활성화때 성능 저하
성난 이용자들 집단 소송 준비
삼성전자, 문제제기 초반엔
"안전위한 조치" 논란 가중되자
성능 우선 옵션 제공 업데이트
애플 배터리 게이트 반면교사

애플 사태 날라…삼성, 갤S22 GOS '선택권' 준다
AD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포르셰를 100㎞로 속도 제한 걸면 당신은 사겠습니까?"(네이버 카페 GOS 집단 소송 준비 방)


삼성전자는 4일 ‘갤럭시S22’의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에 긴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례적으로 빠른 대처다. 수년 전 ‘배터리 게이트’로 비화됐던 애플 아이폰 성능 저하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고 소비자들의 지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발단, 해외 개발자의 성능 테스트

삼성전자는 갤럭시S22에 고사양, 고화질 게임을 실행할 때 과도한 발열, 배터리 소모로 인한 기기 수명 감소 등을 막기 위해 GOS 기능을 탑재했다. GOS는 게임으로 인식되는 앱이 실행되면 자동으로 활성화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제한한다.


개발자 커뮤니티 ‘긱벤치’의 몇몇 개발자가 ‘갤럭시S22 울트라’의 GOS 기능 활성화 시 성능이 저하된다는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GOS 작동 시 싱글코어와 멀티코어 성능이 각각 -46%, -35.8%로 저하된다는 테스트 결과가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논란이 가중된 것은 GOS 기능에 대한 선택권이 소비자에게 없는 강제 집행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2를 선보이며 ‘최고의 성능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홍보한 것이 사용자 기만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사용자에게 GOS 기능을 고지하지 않았고 이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기 때문이다. 성난 이용자들은 네이버 카페에 집단 소송을 준비하자며 모여들기 시작했다.


3월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삼성전자는 GOS 문제 제기 초반 "저온 화상 등 사용자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대응했다. 고성능 스마트폰의 경우 3D 그래픽을 활용한 게임 등을 이용할 때 40도 이상의 열을 낸다. 심할 때는 50~60도 이상의 고온을 내고 일정 정도 이상 온도가 올라가면 기기 보호를 위해 자동으로 전원을 종료한다. 40도 이상의 온도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은 자각 증상을 수반하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장시간 즐기는 사용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GOS를 적용한 것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논란은 더 가중됐다. 삼성전자가 GOS 기능을 강제 집행하는 애플리케이션 목록이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고사양 게임 외 총 1만여개의 앱을 대상으로 GOS 기능을 실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배터리 사용시간을 높이고 기기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3일 밤 삼성전자는 삼성멤버스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게임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이른 시일 내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GOS 기능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례적 빠른 대응, 배경은 애플

삼성전자의 발빠른 대응은 과거 2017년 말 발발했던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서다.


애플은 iOS 10.2.1 업데이트와 함께 아이폰6, 아이폰7 시리즈의 기기 성능을 일제히 제한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숨겼다.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iOS를 업데이트한 뒤 아이폰이 느려졌다"는 불만이 제기됐지만 함구했다. 커뮤니티 ‘레딧’의 사용자가 OS를 업데이트한 뒤 벤치마크 테스트를 해본 결과 오래된 배터리를 탑재한 아이폰과 신품 배터리를 사용한 아이폰 간 성능 차이가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 매체들의 성능 테스트가 진행된 뒤 애플이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수록 성능을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애플은 "배터리 성능이 줄어들면 아이폰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일부 성능을 제한했다"고 해명하며 논란은 가중됐다.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아이폰 성능을 제한하고 이를 통해 신형 아이폰 구매를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아이폰 사용자들의 줄소송이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1000조원 규모의 집단소송이 제기됐고 국내서도 법무법인 한누리를 통해 30만명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결국 2018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OS 업데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성능 저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언급하며 문제는 일단락됐다. 팀 쿡 CEO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능 제한’ 기능을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 사과했다.


AD

팀 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소송은 계속됐다. 2020년 11월 애플은 미국 34개주에서 진행된 소송 결과에 따라 1억1300만달러(약 1260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했다. 국내 소송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