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5년간 해외광산 6곳 매각한 文정부…임기말 돌연 “재검토” 엇박자

시계아이콘02분 1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출범 초부터 지난해까지 매각 기조…공급망 위기에 "전면 재검토"
정부 방침에 광해광업公 '당혹'…"4년간 추진한 광산 매각 중단 불가"
암바토비 매각으로 국부유출 우려도…日 스미토모 매수 가능성 높아
한쪽선 니켈 확보 위해 아프리카 FTA도 검토…정책 시작부터 '삐걱'

5년간 해외광산 6곳 매각한 文정부…임기말 돌연 “재검토” 엇박자
AD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암바토비 광산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MB정부의 해외자원 개발 사업으로 수조원에 달하는 공기업의 부채를 개선해야 한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취임 이후 광산 매각 드라이브를 걸어왔던 정부가 최근 해외광산에 대한 적정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광해광업공단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4년 동안 추진해온 광산 매각 과정을 일시에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문 정부 5년간 해외광산 6곳 매각

문 정부는 출범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자산 매각 기조를 이어왔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실이 한국광해광업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해외광산 6곳을 매각했다. 6개 광산 모두 구리, 리튬 등 국내 자급률이 ‘제로’에 가까운 핵심광물을 채굴할 수 있는 곳이었다. 앞서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3월 칠레 산토도밍고 구리광산 지분 30%를 1억5200만달러(약 1817억원)에 팔았다. 회수금은 광물공사가 2011년 투자한 원금(2억4000만달러)의 약 60%에 불과했다. 매각을 추진 중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은 2차전지 핵심소재인 니켈 원광 매장량이 1억4620만t에 이르는 세계 3대 니켈광산 중 하나다. 또 다른 2차전지 핵심소재 코발트도 연간 4000t 안팎으로 생산할 수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이어 국가산업으로 부상한 ‘K-배터리’ 발전을 뒷받침할 핵심광산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5년간 해외광산 6곳 매각한 文정부…임기말 돌연 “재검토” 엇박자


이 때문에 업계에선 주요 자산 매각에 따른 국부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컸다. 공급망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전략적으로 확보해야 할 핵심광산을 오히려 경쟁국에 넘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암바토비 광산도 최대 주주인 일본 스미토모상사가 광해광업공단 소유 지분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 광산의 경우 지분 매각시 타 지분 소유주가 1차 우선매수권을 갖기 때문이다. 스미토모는 이미 암바토비 광산 지분을 2006년 27.5%에서 지난해 47.67%까지 늘렸다. 장기적 관점에서 암바토비 광산에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분을 꾸준히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현 정부는 자원개발을 적폐로 규정하며 국제시장에 해외광산을 매각한다는 시그널을 보냈다"면서 "매각 광산을 제값의 10~20%는 낮춰 받겠다는 뜻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업계 논란에도 4년 이상 꾸준히 매각 기조를 이어왔던 정부가 임기 말에 갑자기 이를 뒤집힌 것은 최근 공급망 안보 문제가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14일 ‘제4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주재하고 해외광산 매각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분쟁,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범정부 차원의 공급망 관리 필요성이 커진 영향에서다. 정부는 핵심자원 비축량을 늘리고 ‘경제안보 공급망 관리 기본법’을 제정해 공급망 전 과정에 대한 관리 체계도 만들기로 했다. 연내 국회 통과를 목표로 ‘자원안보특별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급 차질시 상황별로 대처할 수 있는 위기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5년간 해외광산 6곳 매각한 文정부…임기말 돌연 “재검토” 엇박자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확산 등 경제와 안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현안을 더욱 치밀하게 점검하고자 신설된 장관급 협의체다. 2022.2.14. je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편에선 한-아프리카 FTA 검토

아프리카를 통한 원유 및 철광석, 니켈 등 원재료 공급망 확보를 검토 중인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지난 16일 산업부가 비공개로 개최한 아프리카 FTA 전문가 간담회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AfCFTA’ 진전 전망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이날 발제를 맡은 서상현 포스코 경영연구소 글로벌 연구실 연구위원은 아프리카가 이차전지 주요 소재인 코발트와 흑연, 니켈 등 매장량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니켈이 아프리카에 세계 매장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점을 지적하며 주요 국가로 마다가스카르를 꼽았다. 매각을 검토하는 마다가스카르 광산을 한편에서는 공급선 확보를 위한 주요 국가로 소개한 것이다. 서 연구위원은 정부가 특히 이차전지 소재 등 최근 GVC(글로벌 가치사슬)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프리카 FTA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정부주도로 자원을 확보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 역시 민간중심의 자원개발이 한창인 점을 고려해 아프리카 자원 개발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정부차원의 자원개발 지원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다. 아프리카 자원개발은 국내 삼성 SDI, 포스코 등이 주로 소재 확보를 위해 광산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이 자원전쟁에서 낙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공급망 위기시 일종의 ‘역외 비축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광물 광산이 최근 몇 년 새 줄줄이 해외에 팔려가고 있다는 우려다.


AD

강 교수는 "해외자원 투자를 담당하는 공기업만큼은 ‘낙하산 인사’가 아닌 전문가를 배치해야 한다"면서 "암바토비 광산도 2006년 씨앗을 뿌렸던 만큼 정부가 지금이라도 해외광산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