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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뿔난 국내 음원 플랫폼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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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유튜브 뮤직 포함 월 1만450원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국내 업체들

구글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뿔난 국내 음원 플랫폼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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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구글이 끼워팔기로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며 음원 플랫폼 업계가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데 정부는 아예 손을 놓고 있어 답답한 상황입니다."


유튜브 뮤직이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 2위까지 올라섰다. 국내 업계에선 구글이 ‘유튜브뮤직’을 유튜브프리미엄 서비스에 끼워파는 정책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같은 사안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에 들어간 상태다.

구글 끼워팔기로 韓 음원 플랫폼 2위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월 구글의 유튜브뮤직 활성 이용자 수(MAU)는 408만명으로 지니뮤직(398만명)을 제치고 국내 시장 2위로 올라섰다.


2020년 164만명으로 국내 시장 4위였던 구글은 2년새 이용자 수가 200만명 이상 늘었다. 유튜브뮤직의 사용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동안 국내 음원 플랫폼 서비스 업체들은 제자리 걸음하거나 뒷걸음쳤다. 1위 사업자 멜론의 경우 2020년 MAU가 881만명에 달했지만 지난 1월 769만명까지 줄어들었다. 2위 사업자였던 지니뮤직 역시 한때 500만명이었던 MAU가 1월 398만명까지 줄어들었다. 이러한 추이라면 내년엔 1위 음원 플랫폼 멜론(769만명)까지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구글은 유튜브뮤직을 유튜브프리미엄 서비스에 끼워팔고 있다. 월 1만450원의 유튜브프리미엄 서비스는 유튜브에서 광고를 제거하기 위해 이용하는데 유튜브뮤직이 공짜로 제공된다. 국내 음원 플랫폼업체들은 월 1만원 안팎에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슷한 가격에 광고 없는 유튜브 시청과 음악 서비스까지 제공하다 보니 가격 경쟁력에서 국내 업체들이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소비자 대다수는 유튜브에서 광고를 없애기 위해 유튜브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유튜브뮤직의 경우 다운로드 보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고 음원 종류 역시 국내 보다는 해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서비스 초기에는 경쟁력이 없었다. 하지만 국내 음원을 대량 확보하고 소비자들에게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유튜브뮤직은 공짜’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음원 서비스만 제공하는 국내 업체들의 경우 가격 경쟁력은 물론 서비스 경쟁력도 계속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국내 음원 플랫폼 업계는 구글의 유튜브뮤직 끼워팔기 행태에 대해 각사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 구매자는 모두 유료 음악 유저로 전환가능해 순수 음원 플랫폼 역할을 하는 국내 업체가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있어 매우 불리하다"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음원 서비스사가 역차별을 받는 상황에 놓여 있어 당국에 공정한 판단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라는 독점적 지위를 여타 플랫폼으로 전이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1위 동영상 플랫폼의 지배적 지위가 음원 플랫폼으로 전이된 것라고 봐야 한다"라며 "특히 구글의 국가별 다른 정책으로 국내 소비자나 사업자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공정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뿔난 국내 음원 플랫폼 업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구글, 철퇴 맞아도 도돌이표

구글의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한 시장 지배력 확장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구글은 운영체제(OS)의 독점력을 기반으로 검색, 앱마켓, 유튜브, 브라우저 등을 아우르며 지배력을 전이해 왔다. 국내에선 이른바 ‘구글갑질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자사 앱마켓에서 자사 결제 시스템만 허용해 왔고, 삼성 스마트폰에 OS탑재를 강제해 왔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0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무제한 무료’ 서비스로 시작했던 구글 포토 역시 전세계 이용자 10억명을 넘어서며 관련 경쟁사들이 사업을 포기하고 문을 닫자 돌연 ‘구글 원’ 서비스로 개편하며 유료화로 전환했다. 무료나 끼워팔기로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경쟁사 문을 닫게 한 뒤, 유료로 전환해 수익을 챙긴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에 대한 반독점 이슈가 항상 제기되는 것은 구글의 서비스가 흥하면 관련 산업 자체가 악영향을 받거나 결국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당국 역시 이같은 상황을 면밀히 살펴 구글의 플랫폼 독점과 지배력 전이 문제를 눈여겨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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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도 구글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유튜브뮤직 끼워팔기 논란이 경쟁 제한성이 있는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라며 "현재 음원 플랫폼 업계 전반을 모니터링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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