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로 악성 댓글, 조롱 이모티콘 등 도배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온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에 대해 김연아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러시아 누리꾼들이 김연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악플 폭탄'을 쏟아내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김연아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일부 러시아 누리꾼들의 악플이 올라왔다. 이들은 러시아어로 "발리예바는 아직 15살밖에 되지 않았다. 질투하는 거냐", "소녀를 비난하고도 부끄럽지 않나", "결백이 밝혀지면 사과할 준비나 해라",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마라", "김연아 선수에게 크게 실망했다" 등 댓글을 남기는가 하면, 조롱하는 의미가 담긴 이모티콘으로 도배를 하기도 했다.
앞서 김연아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게 소중하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김연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악플을 남긴 러시아 누리꾼들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당시 김연아의 글에는 발리예바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이날 발리예바에 대한 자격정지 처분 취소 결정을 확정했고,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다음날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개인전에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됐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김연아의 글이 발리예바를 겨냥해 비판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앞서 러시아의 '피겨 스타'로서 떠오르는 유망주였던 발리예바는 지난 11일, 자신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증상을 치료하는 약의 성분으로, 혈류를 증진하고 흥분제로 작용할 수 있어 지난 2014년부터 금지 약물로 분류됐다.
이같은 검사 결과를 전달받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에 대해 자동으로 임시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발리예바 측은 이에 대해 항소, 징계조치를 철회하는 데 성공했다.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224.09점으로 최종 4위를 기록하자 눈물을 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등은 이에 반발하며 CAS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으나, 결국 RUSADA의 징계 철회 결정을 뒤집지 못했다.
한편 발리예바는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동계올림픽 여자 개인전에 출전했으나, 미흡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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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경기에서 7개의 점프 요소 중 5개의 점프를 실수했다. 이번 경기에서 그의 점수는 총점 224.09점에 그쳐, 전체 4위를 기록하면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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