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아 비건타이거 대표
모든 동물성 소재 배제
패션업계에 비건 필요성 알려
SNS 입소문에 유명인들 찾아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멕시코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선인장, 이탈리아에서 와인을 착즙하고 남은 찌꺼기, 석유 대신 콩기름으로 만든 폴리에스터 등 모두 생소하지만 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가 선보이는 옷의 소재입니다."
양윤아 비건타이거 대표는 18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건타이거는 모든 동물성 소재를 배제하고 지속 가능한 대체 소재를 사용해 트렌드에 맞는 패션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비건타이거는 2015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시작됐다. 처음 출범했을 때만 해도 비건은 너무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나마 알려져 있던 채식과 달리 패션업계에서 비건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양 대표는 "꾸준히 비건 소재 의상을 개발하는 한편 생활양식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비건 문화를 알리는 페스티벌을 1년에 2번씩 개최해 인식 전환에 힘썼다"며 "그 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모델 장윤주, 가수 선미 등 유명인들이 비건타이거의 옷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환불원정대 편에서 유재석이 ‘지미 유’ 역할을 할 때 입었던 호랑이 셔츠도 비건타이거다.
현재 비건타이거의 주 고객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구매자 중 60%가 19~35세이고, 35~45세는 20% 정도 비중을 차지한다. 양 대표는 "가치소비 브랜드는 자사몰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사몰에는 브랜드 애정도가 있는 고객이 주로 방문한다. 자사몰 카테고리와 디자인을 브랜드, 캠페인 성향에 맞게 자유롭게 조절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잘 나타낼 수 있다"고 피력했다.
비건타이거는 트렌디한 비건 패션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양 대표는 "환경에 관심이 있어서 비건 패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이 전환을 해야 가치가 있다"며 "모피를 입는 것이 나쁘다가 아니라 대체 소재로 더 좋은 물건을 만들어서 선보이는 방식으로 모피의 소비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