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양대 저가항공사(LCC)인 프런티어항공과 스피릿항공이 7일(현지시간) 합병을 발표했다. 2년여간의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일정부분 마무리가 돼 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추진된 합병으로 미국 내 5번째 큰 항공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프런티어항공과 스피릿항공은 이날 양사가 합병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 규모는 총 66억달러(약 7조9000억원)로 프런티어항공 측이 합병 회사의 지분 51.5%, 스피릿항공이 48.5%를 갖는다.
새 회사의 브랜드명, 최고경영자(CEO), 본사 소재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합병 작업은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현재 미국, 카리브해, 중남미에서 하루 1000여편을 운항 중이며 대부분은 미 국내선이다. 이들은 합병을 통해 2026년까지 1만명을 추가 직접 고용하고 협력사들을 통해 수천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프랭키 프런티어항공 이사회 의장은 "소비자들을 위해 미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초저가 항공사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이 LCC 업계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기회를 확대하며 고객 친화적인 요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여행산업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미국 내 대형 저가항공사들이 합병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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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합병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경쟁 약화와 가격 인상 우려 등을 이유로 주요 기업들의 합병에 반대하는 반독점 소송을 잇따라 내고 있다. 실제 미 법무부는 지난해 아메리칸항공과 제트블루항공의 국내선 제휴에 제동을 거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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