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인도 중앙은행이 '국민 가수'로 추앙받은 라타 망게쉬카르의 타계를 애도해 이번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 일정을 하루 미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오후 늦게 성명을 내고 통화정책회의가 오는 8~10일 열린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통화정책회의 마지막 날인 10일 발표된다고 덧붙였다.
애초 중앙은행은 7~9일 통화정책회의를 하고 9일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중앙은행이 전격 통화정책회 일정을 연기한 이유는 망게쉬카르가 이날 뭄바이의 브리치캔디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때문이다. 브리치캔디 종합병원은 망게쉬카르가 지난달 11일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해 치료받던 중 이날 오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인도 국영 두르다샨 방송은 망게쉬카르의 사망 소식과 함께 정부가 이틀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조기를 게양하며 국장을 치를 것이라고 전했다.
7일 인도 주식시장은 정상 개장했지만 채권과 외환 시장은 열리지 않았다.
망게쉬카르는 인도 영화에서 주인공 대신 노래를 불러 목소리만 출연하는 '플레이백 가수'로 한평생을 바쳤다.
1929년생인 그는 1942년 13세 때 데뷔해 거의 80년 동안 1000여 편의 영화에서 5000 곡을 넘게 불렀다. 2019년 3월에는 인도 국가와 군대에 바치는 헌정곡도 발표했다.
'인도의 나이팅게일'(휘파람새) 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맨발로 노래 부르는 것으로 유명했고 2001년에는 인도 영화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바라트 라트나'를 받았다.
망게쉬카르 타계 소식에 인도는 물론 주변국들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에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괴롭다"며 "친절하고 배려심 많은 라타가 우리 곁을 떠났다. 그녀는 우리나라에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남겼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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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 아대륙이 세계에 가장 잘 알려진 위대한 가수를 잃었다"며 "망게쉬카르의 노래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줬다"며 애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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