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한 정권 대한민국 농단 않도록"
선대본 상임고문직 수락해 적극 자문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한다고 29일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만찬 회동한 후 10일 만이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지난번 윤석열 대선후보와 회동 할 때 참여하기로 약속한 고문직을 수락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어 "그간 오해를 풀기 위해 실무 협의에 나서준 후보 측 이철규 의원과 우리 측 안병용 실장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 만난 뒤 자신이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인 '청년의꿈'에 글을 올려 윤 후보에게 두 가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나는 국정운영 능력을 보일 것과 처가 비리 엄단을 위한 대국민 선언이었다. 직후 홍 의원이 서울 종로구와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서 각각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추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홍 의원이 사실상 공천에 개입하려했다는 의혹과 윤 후보가 처가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의구심이 커지면서 '원팀'은 요원해졌다. 이후 홍 의원은 '진퇴양난'이란 제목의 글에서 "대선은 국민적 축제인데 최악의 대선 구도에 나만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라며 토로하기도 했다.
기류가 달라진 건 27일 홍 의원이 '화이부동'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홍 의원은 "힘들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조지훈의 落花(낙화)를 읍조리면서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화이부동은 차이와 갈등을 인정하고 화합하자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이를 두고 홍 의원의 합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홍 의원이 전격 합류 의사를 밝힌 것은 정권교체의 뜻을 모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 의원은 "더 이상 무도한 정권이 계속돼 대한민국을 농단하지 않도록 윤 후보가 요청하는 대선 자문에 적극 응하겠다"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청년의꿈에서 홍 의원은 "대선 후에는 하나된 대한민국이 되도록 노력하고 청년에게는 꿈과 희망을, 장년에게는 안정과 행복을 주는 선진국 시대를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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