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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 내몰린 국내 OTT "자율등급제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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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역대 최대규모 투자
올해 25개 작품공개 예정
토종업체들 적자 못벗어나
정부 지원책 3년째 표류
글로벌 업체들 물량공세에
심의기간 5일 이상 길어져

출혈경쟁 내몰린 국내 OTT "자율등급제 도입해야"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SNL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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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치킨게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K콘텐츠 제작에 5000억원을 쏟아부은 넷플릭스가 올해 1.67배에 달하는 작품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막대한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콘텐츠 수와 투자 규모에서 부족할 수 밖에 없는 토종 OTT 서비스들이 ‘쩐의 전쟁’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본력 열위인 국내 OTT 사업자들이 고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소관 부처들이 ‘밥그릇 싸움’ 대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천억원대 아래는 게임에 끼지도 못해
출혈경쟁 내몰린 국내 OTT "자율등급제 도입해야"

24일 넷플릭스는 2022년 올해 한국 드라마, 영화, 예능 등 25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투자액도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기업들 역시 K콘텐츠 투자에 수백~수천억원대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올해 800억원, 내년 1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며 2025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즌’을 보유한 KT, CJ ENM 계열 ‘티빙’의 티빙 역시 내년까지 각각 4000억원을 투자한다.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지만 흥행은 보증할 수 없다. 경쟁이 극심하고 인기 콘텐츠에 이용자들이 수시로 옮겨 다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4분기 가입자가 828만명 순증해 기대치 대비 20만명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하루새 20% 넘게 폭락했다. 작년 말 한국에 첫 선을 보인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역시 각각 한국 오리지널 ‘설강화’와 ‘닥터브레인’ 등으로 포문을 열었다. 올 하반기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HBO맥스의 참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토종 OTT "정부 지원 절실"
출혈경쟁 내몰린 국내 OTT "자율등급제 도입해야"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국내 OTT 업체 콘텐츠웨이브, 티빙 등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OTT들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지만 지원책 마련 속도는 더디다. 2020년 6월 범정부 차원에서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이 대표적이다. 범정부 조직 출범 이후 부처 간 이견 속에서 법적지위 부여를 포함해 실효성 있는 세제 지원 방책이 나오지 못하고 각종 법안들도 2년 6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업계가 가장 시급하게 주문하는 방안은 ‘자율등급제 도입’이다. OTT 사업자는 ‘영화비디오법’ 제50조에 따른 비디오물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한다. 일반 방송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법’ 제33조에 따라 방송사업자가 자율적으로 등급 분류하고 별도의 심의는 거치지 않는다. 문제는 일반 방송 프로그램을 OTT로 서비스 할 때 별도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방송 콘텐츠 비중이 높은 국내 사업자가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콘텐츠 공룡 등쌀에 심의 기간 늘어
출혈경쟁 내몰린 국내 OTT "자율등급제 도입해야" 웨이브 오리지널 '트레이서'

글로벌 OTT의 물량 공세가 이어지면서 심의 기간도 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이 영등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디오물 등급분류에 소요된 날짜는 작년 8월 기준 약 12일 이내로 2020년 7일 이내보다 5일 이상 늘었다. 8월 한 달간 들어온 심의건수는 1만351건에 달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과 ‘킹덤-아신전’도 심의 기간이 각각 21일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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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글로벌 OTT에 대한 규제와 함께 정부 부처 간 협의를 통한 조속한 국내 지원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는 조언이다.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통합적인 제3의 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에 안방을 다 내놓을 상황"이라며 "획기적인 발상과 실행 전환이 없으면 한국 미디어의 앞날은 매우 어두워보인다"고 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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