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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전화 그만해주세요"…시도 때도 없이 오는 '허경영 전화'에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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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 허경영 전화에 피로감 호소 "그만하세요 후보님"

"제발 전화 그만해주세요"…시도 때도 없이 오는 '허경영 전화'에 피로감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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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측이 전 국민에게 돌리고 있는 투표 독려 전화에 시민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허 후보 측의 전화는 불특정 다수의 개인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촌각을 다투는 병원 응급실 등에도 걸려 와 논란이 된 바 있다.


가수 김필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발 전화 그만해주세요. 후보님"이라고 적은 뒤, '02'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착신 내역 사진을 올렸다. 해당 번호는 허 후보 측이 무작위로 거는 투표 독려용 번호다.


이른바 '허경영 전화'로 불리는 이 투표 독려 전화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전화를 받으면 "안녕하십니까 허경영 대통령 후보입니다"라는 소개말이 나오고, 오는 3월 대선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내용의 음성 메시지가 나온다.


앞서 이 전화는 지난해 12월 말 수험생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202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추가합격 전화를 기다리는 수험생들이 허 후보의 전화로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02'로 시작하는 전화를 기다리던 서울권 소재 대학 지원자들은 허 후보 전화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수험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전화 때문에 추가합격 전화 못 받으면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안 그래도 예민한 추가합격 기간에 왜 계속 전화를 돌리냐", "추가합격 전화 올 타이밍에 02번호로 허경영 전화가 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발 전화 그만해주세요"…시도 때도 없이 오는 '허경영 전화'에 피로감 지난달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 측의 전화가 의료진의 업무용 휴대전화에도 걸려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또 '허경영 전화'가 의료진의 업무용 휴대전화에도 걸려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허경영씨, PR하는 건 자유입니다만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전문의 간 전원 핫라인 업무용 콜폰까지 전화를 주시면 내가 님을 찍어요? 안 찍어요?"라며 "바빠 죽겠는데 주말에 전화기 집어 던질 뻔"이라고 했다.


다만, '허경영 전화'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게 아니라 단순 투표 독려 내용만 담겨서다. 공직선거법 제58조 2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즉 해당 전화처럼 순수한 투표 참여 독려 활동은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다.


한편 허 후보는 최근 유튜브 채널 '진용진'에 출연해 투표 독려 전화에 대해 "합법적으로 했다. 전문적으로 하는 데서 용역을 썼다. 전화번호를 1번부터 9번을 컴퓨터로 만들어서 자동으로 나가는 것"이라며 "(홍보에 들어가는 비용은) 억 단위다. (정확한 액수는) 이야기하기가 좀 곤란하다"고 말했다.



'무작위로 걸려 오는 전화로 수신자들의 항의 전화는 안 오냐'는 질문에 허 후보는 "(항의 전화는) 거의 없다"며 "내 번호는 행운이라 생각해야 된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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