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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밤마다 잠이 안 와서 미치겠어요" 직장인 괴롭히는 수면장애

수정 2022.01.16 09:17입력 2022.01.15 09:54

지난해 국내 수면 장애 환자 수 67만1307명
잠 못 이루는 한국인들…평균 수면 시간, 세계 평균 못 미쳐
스트레스·자주 바뀌는 낮밤·카페인 과다 복용 등 원인
심근경색·뇌졸중 등 합병증 이어질 위험도
전문가 "환자마다 수면 장애 원인, 증상 다 달라"
"수면제부터 찾지 말아야…전문가 진단 중요"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출근 전날이면 잠이 안 옵니다.", "자다 깨다 반복하다 결국 또 날을 샜네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수면 장애로 인해 매일 밤 고통받는 직장인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보건 당국 자료에 따르면, 가까운 시기에 수면 장애 치료를 받는 이들의 숫자는 7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직장 내 스트레스, 자주 바뀌는 낮밤, 카페인 등 각성 물질의 과다 복용 등이 생체 리듬을 방해하는 탓이다. 전문가는

30대 직장인 안모씨는 매주 일요일 밤 잠을 자기 힘들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도 다음날 새벽 1~2시에 이르러서야 겨우 눈이 감긴다는 것이다. 안씨는 "주말마다 잠을 못 자니까 다음날 출근할 때마다 수면 부족으로 고역을 치른다"며 "일주일의 첫 시작을 지친 상태로 시작하니 더 버거운 느낌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회사원 김모씨(27) 또한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수개월 동안 깊은 잠을 자본 기억이 거의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언제부턴가 잠을 잘 때마다 너무 예민해져서 1~2시간에 한 번씩 꼭 눈이 뜨인다"며 "억지로 다시 잠들기 위해 스마트폰을 보다가 하루를 꼬박 넘긴 적도 허다하다. 수면 부족으로 정말 미치겠다"라고 말했다.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직장인의 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수면 장애로 인해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총 67만1307명을 기록했다. 이 해로부터 5년 전인 2015년(약 45만명)에 비해 22만명가량 늘어, 매년 4만4000여명 꼴로 증가한 것이다.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국내 수면 장애 환자 수는 이미 70만명을 초과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면 장애는 불면증, 기면증, 수면 무호흡증 등 다양한 종류의 증상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수면 장애의 종류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 ▲갑자기 졸음이 쏠려오는 기면증 ▲잠을 자는 도중 호흡을 할 수 없는 수면 무호흡증 등이 있다. 과거에는 대체로 불면증, 기면증 환자들이 대다수였지만 최근에는 무호흡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5년 약 2만9000명이었던 무호흡증 환자는 4년 뒤인 2019년에는 8만3700명으로 5만명 이상 늘어났다.


잠 못 이루는 국내 직장인의 삶은 통계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필립스'가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3개국 시민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6.7시간, 주말은 7.4시간으로 나타나 세계 평균인 평일 6.9시간, 주말 7.7시간에 못 미쳤다.


서울 아산병원에 따르면, 현대인의 수면 장애는 크게 스트레스 증가, 수면 주기 변화, 물질 남용으로 인해 발현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우선 직장, 일상생활에서 누적된 스트레스와 불안은 뇌를 각성시키고 신체를 흥분 상태로 만든다. 이 상태가 잠을 자야 하는 야간 시간까지 안정되지 않으면 불면증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중교통과 밤 문화의 발달, 야간 업무 등으로 인한 '낮밤 변화'도 수면 장애의 주원인이다. 사람의 몸은 일정한 '활동일 주기(생체 리듬)'에 맞춰 혈압·식욕·호르몬 분비 등을 조절한다. 하지만 깨어있는 시간과 자는 시간이 불규칙하면 생체 리듬에 교란이 발생하면서 수면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를 떨치기 위해 카페인 같은 각성 물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이 또한 불면증 증세를 악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직장 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 낮밤 변화, 각성 물질의 남용 등이 수면 장애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수면 장애는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적인 수면 연구기관인 미국 '국립수면연구재단'은 26세 이상 성인의 경우 하루 7~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고 권장한다. 만일 권고보다 수면 시간이 현저히 적을 경우 비만·심근경색·뇌졸중·당뇨 등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며, 우울증·불안 등 정신질환이 악화할 위험도 있다.


전문가는 자신이 앓고 있는 수면 장애의 심각성과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한다.


대한수면학회 측은 "불면증 같은 수면 장애는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겪는 현상이며, 단순히 잠을 자기 어려운 증상부터 일찍 깨는 증상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며 "또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도 있고, 오랜 기간 수면을 방해받는 만성 불면증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겪고 있는 수면 장애의 원인을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증상에 따라 원인과 치료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불면증 증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수면제부터 찾는데, 이것은 잘못된 습관이다. 우선 전문가를 찾아 상의한 후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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