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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비틀기] 비트코인은 왜 1억원을 못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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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가상화폐가 주류로 다가갔던 '전환점'
비트코인이 상승할수록 더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했지만…최근 들어 '시들'
주류에 다가갈수록 변동성이 줄어들어…투자매력 사라지는 '아이러니'

가상화폐가 전 세계를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른바 ‘광풍’으로까지 비견됩니다. 하지만 광풍이 불수록 잠시 멈춰 서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로 지적해야 할 부분까지 함께 휩쓸려가면 언젠가 더 큰 문제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차분히 가상화폐 시장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 ‘비트코인 비틀기’입니다.


[비트코인 비틀기] 비트코인은 왜 1억원을 못 갔을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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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가 결국 2021년, 1억원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12월 7000만원대에서 5000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이런 흐름은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2일 오전 11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35% 하락한 577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 8270만원을 경신할 때만 해도 비트코인을 둘러싸고 기대가 부풀러 올랐다. 비트코인 시세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한 익명 인플루언서 ‘플랜비’는 지난해 11월 말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한술 더 떠 5년 안에 50만달러(약 5억9525만원)까지 오른다고 전망했다.


플랜비는 지난해 8, 9, 10월 비트코인 종가를 정확히 맞춘 인물로 유명하다. 최근 들어 이전만 못하지만 우드 CEO는 전 세계 개인투자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던 사람이었다. 즉,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줬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주장한 1억원 달성론은 올해도 여전히 유효할까.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지고 주류로 가까워질수록 비트코인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1억원 달성론은 꾸준히 나왔다

사실 비트코인이 올해 1억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은 지난해 초부터 나왔다. 지난해 초 조진석 코다(한국디지털에셋) 이사는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상반기 안에 1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8199만원까지 오른 바 있다. 지난해 10월엔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자 역시 1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제시됐다.


물론 1억원 달성엔 실패했지만 최근엔 악재가 발생해도 비트코인은 예전만큼 급락하지 않는다.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증명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를 조기 종료하고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경우 폭락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지난해 12월4일 8.59% 급락했지만 이전처럼 최고점에서 반토막 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비트코인은 8199만원에서 3390만원까지 떨어졌다. 2018년엔 2888만원에서 662만원으로 하락한 바 있다.


급락하지 않는 데 여러 해석이 있지만 주류로의 편입이 가장 설득력 있다. 2018년과 달리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를 승인했다.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기업도 늘어났다. 과거엔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에서 관심을 가졌다면 지난해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뿐만 아니라 테슬라, 넥슨 등도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했다. 더 나아가 대체불가능토큰(NFT)은 게임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즉, 더 많은 사람이 참여했기 때문에 변동성 역시 잡힌다는 것이다.


지난해 들어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소 바뀌고 있다. 화폐보단 자산, 자산에서도 안전자산으로서 역할에 주목한 것이다. 지난해 2월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매입하면서 그 이유로 ‘현금을 대체하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민간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 역시 비트코인이 10년 내 대표 안전자산 금을 대체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언급한 우드 CEO도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투자 신탁(GBTC)을 매입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을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원할까

[비트코인 비틀기] 비트코인은 왜 1억원을 못 갔을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이런 상황을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반길지는 의문이다. 변동성이 적을수록 단기간에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확률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주류로 편입될수록 투자자들은 빠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거래대금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날 새해 첫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약 1조9533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11월1일만 해도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약 13조8904억원에 달했다. 두 달 사이 거래대금이 10분의1로 줄어든 셈이다. 이외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업비트만큼 극단적이진 않지만 모두 거래대금이 2개월 대비 반토막 났다.


사람들의 관심이 적어진다면 1억원을 가긴 어려워진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해 11월9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당시 비트코인의 거래대금은 약 423억5799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300억달러가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거래에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 12월25일 비트코인이 지지부진할 당시 거래대금은 190억달러까지 줄어든 바 있다.


주류에 다가갈수록 관심이 줄어드는 ‘이카루스의 날개’
[비트코인 비틀기] 비트코인은 왜 1억원을 못 갔을까 제이콥 피터 고위 作 '이카루스'의 부분.

비트코인은 ‘아이러니의 산물’이다. 탈중앙화를 위해 탄생했지만 주류의 인정을 바라고 있고 더 많은 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바라지만 변동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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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리스로마신화 속 ‘이카루스의 날개’와 마찬가지인 상황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궁 같은 불확실성에서 빠져나와 더 높게 더 멀리 날아가고 싶을수록 오히려 발목 잡히는 현상이 발생하는 셈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실 1억원이란 목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명확한 펀더멘털이 없는 이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지금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사라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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