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입이 거칠어졌다.
30일 윤 후보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진행된 대구·경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사찰 논란 등이 불거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련 언급이 나오자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공수처가) 국민의힘 의원 100여 명이 참여하는 단체 카톡방도 털었다고 한다. 미친 짓이다. 전부 선거 개입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과거 검찰총장 재직시절 검찰이 282만건 (통신자료를) 조회했다는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그런 기사의 제목을 제가 봤지만, 그건 완전히 물타기 기사다. 언론이 그야말로 더불어민주당 기관지임을 자인하는 기사"라고 했다.
특정 언론을 상대로 특정 정당의 기관지라고 언급하거나, 미친 짓 등의 격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릎을 꿇고 살기보다는 차라리 서서 죽겠다"면서 "야당 대선후보까지 사찰하는 ‘문재명’ 집권세력에 맞서 정권 교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결의를 보이기도 했다.
전날에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경상북도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작심한 듯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토론 문제와 관련해 윤 후보는 "민주당에서 후보가 저보고 토론하자고 하더라. 제가 바봅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 여러분 보는 앞에서 토론을 해야 하겠냐"며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외교·안보를 전부 망쳐놓고 그 무능을 전부 넘어서서 이제 뭐 사찰에 과거에 권위주의 독재정부가 하던 (것을 했다)"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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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윤 후보의 발언 수위가 높아진 것에 대해 "현재 직면한 문제 상황들을 정면 돌파하려다 보니 강한 이미지를 가지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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