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 놓인 간식 바구니, 택배기사 위해 마련한 주민의 '선물'
[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택배기사를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한 시민과, 이에 감사를 표한 택배기사의 따뜻한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20일 YTN 보도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의 한 빌라 복도에는 택배기사들을 위한 간식 바구니가 비치됐다. 바구니 안엔 주스와 물, 과자 등과 함께 '배송기사님, 늘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요한 만큼 가져가셔서 드세요'라는 내용이 담긴 쪽지가 담겼다. 4층에 거주하는 서모씨가 마련한 선물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택배기사들이 많아진 택배 물량으로 힘들어한다는 소식을 접한 서씨는 1년 넘게 간식 바구니를 복도에 두고 있다. 그는 "코로나19가 시작되고 택배 물량이 많아져서 기사님들이 고생하신다는 기사를 봤다"며 "우리 집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이라 죄송한 마음에 기사님들을 위한 음료 바구니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서씨는 택배가 도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관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다가 놀랐다. CCTV 화면 속 택배기사가 바구니에 있는 음료수를 하나 집어 든 후 서씨 현관문 쪽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을 본 서씨는 "작은 것에도 그렇게 마음을 표현하고 가시는 모습에 내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연을 확인한 네티즌 사이에서는 "훈훈하다", "간식 바구니를 둔 것도 대단하고 감사 표현을 하는 기사님도 보기 좋다", "아직은 살 만한 세상", "작은 배려가 큰 감동으로 온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지금 뜨는 뉴스
특히 자신을 영상 속 택배기사의 형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댓글창에 "고생하는 동생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 간식을 챙겨주는 분도 계시니 동생만큼 저 또한 감사하다"며 "좋은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도 항상 행복하시고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겨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