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정우성·고경표 '돌파감염'…연이은 확진에 방송가 비상
정은경 "돌파 감염자, 0.2%에 불과"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방송인 유재석과 가수 유희열 등 연예인들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부 연예인은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돌파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백신 접종 효과에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들의 확진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장 연말 시상식을 비롯한 큰 행사가 대거 몰려 있어 연예계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시상식은 방청객까지 모집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는 더욱 커진다.
최근 연예계를 중심으로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안테나 대표 유희열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유재석 역시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
그런가 하면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 역시 지난 9월 2차 접종까지 완료했으나, 이달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그룹 멤버 신동도 얀센 백신 접종 후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앞두고 돌파감염 돼 치료받았다.
이외에 영화배우 정우성을 비롯해 고경표, 김수로 등이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쳤으나, 돌파감염 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850명, 위중증자가 964명 발생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15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연예인의 경우, 활동 특성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촬영에 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다수의 프로그램이 현재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는 취지의 안내 자막을 표시하고 있으나, 출연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등의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특히 수십 명이 모인 촬영 현장에서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하면 집단감염으로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다. 마스크 착용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위험은 더욱 크다.
다만 연예계를 중심으로 돌파 감염 사례가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백신패스(일명 방역패스) 다시 한번 결사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청원인은 "돌파감염이 심각하게 퍼진 사례가 있기 때문에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절대 안심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에 따르면 국내 돌파감염자 비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2차 접종 완료자 4100만명 중 돌파 감염자는 7만여 명으로, 접종 완료자의 0.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연예계 내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예대상·가요대전 등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시상식 일정이 연말에 집중돼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부 시상식은 지난해와 달리 관중을 모집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7일 진행되는 KBS '가요대축제'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만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방청객 신청을 받았다. 백신 접종 및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방역패스'가 적용된다고는 하지만 돌파감염 우려가 적지 않다.
전문가는 방송사 입장에서도 방청객을 동원한 시상식은 고민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사에서는 지금 같은 확산세를 예측하지 못했을 거다. 유재석 등 인기 연예인이 확진될 것이라고도 전혀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행하면서 방송사도 슬슬 방역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방송사들도 시상식에 관중을 초청해도 될지 고민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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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부가 방역 관련해서 어떤 발표를 할 거냐에 따라 방송사의 방역 기조도 달라진다"며 "예를 들어 정부에서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한다고 하면 방송사도 거기에 발맞춰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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