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로보틱스 전문기업 TIE 홍유정 대표
강원도와 MOU 맺고 내년 비행 테스트
한손 조종 가능 드론 선봬…세계 시장 주목
우수인력 성장 기반…'예비 유니콘기업' 선정
"2025년부터 플라잉카 생산과 예약 판매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플라잉카가 상용화되면 대한민국은 하루 생활권이 될겁니다."
드론·로보틱스 전문기업인 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This is engineering)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플라잉카를 만든다’는 포부로 신사업 개척에 나선다. 하늘 길로 전국을 이동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플라잉카는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개인용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라고도 불린다. 홍유정 TIE 대표는 "어떤 상황에서도 충돌, 추락 등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성을 갖춘 자율비행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이동 경로가 입력된 비행체가 장애물을 피하면서 최적의 경로를 찾아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자사의 자율주행 드론 기술을 기반으로 플라잉카에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아도 승객을 원하는 지점에 무사히 착륙시키겠다는 것이다.
TIE는 강원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플라잉카를 위한 시험용 항공기를 개발 중이다. 내년 비행 테스트 일정이 잡혀있다. 국토교통부 주도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구축 계획과 궤를 같이하며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삼았다.
다방면에 활용되는 드론…‘시프트 레드’ 탄생
홍 대표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하고 2016년 3월 TIE를 설립했다. 대학생 때부터 ‘날아다니는 로봇’인 드론에 관심이 많았다. 자동차와 달리 공간이나 인프라 제약을 덜 받으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서 해야 하는 반복적인 업무도 드론이 대신 해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홍 대표는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로보틱스와 항공 기술을 기반으로 인류의 일상 생활을 바꾸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이란 사명에는 사람들이 꼭 필요로 하는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뜻이 담겼다. 홍 대표는 "실질적으로 쓰이지도 않는 다양한 기술을 넣어 고가의 제품을 출시하기보다는, 실생활에 필요한 유용한 기술을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TIE는 2019년 한 손으로 조종 가능한 시프트 레드(SHIFT RED) 드론을 선보여 시장을 놀라게 했다. 높은 가격과 까다로운 사용법 탓에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겨져온 드론에 대한 인식을 전환했다. 홍 대표는 시프트 레드에 대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쉽게 드론 비행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엄지손가락에 끼우는 컨트롤 링을 좌우로 움직이며 드론 조종을 해보니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양한 방식의 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93g의 가벼운 무게에도 강풍에 견딜 수 있고 쉽게 부서지거나 고장나지 않는다고 한다.
홍 대표는 "시프트 레드 출시 직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주문 계약을 맺은 해외업체가 연락 두절돼버리는 우여곡절을 겪었다"면서도 "경기가 회복되자 미국, 유럽 국가에서 제품 문의가 들어왔고 ‘이 정도의 기술 수준을 갖고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어떤 새로운 편익을 줄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한다"며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아닌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자율비행 드론으로 배송 서비스도
자율비행 기술을 활용한 드론 배송 서비스(DDS·Drone Delivery Service)도 조만간 가시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내년 상반기 시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DDS 사업 가속화를 위해 김종영 비즈니스 총괄을 선임했다. 김 총괄은 마케팅과 물류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인재다.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인 DHL코리아에서 마케팅 및 리테일 세일즈를 담당했고, CJ대한통운에서 마케팅과 택배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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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개발자 인력도 기업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 50여명의 직원 중 80% 이상이 개발자다. 이제 삼성 등 대기업 인재들이 TIE에 입사하는 건 흔한 일이 됐다. 홍 대표는 "트렌디하고 핫한 기술 개발에 참여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까지 만들어낼 수 있어서 좋은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직원들은 ‘이게 정말 가능할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했던 사업들이 현실화되는 과정을 생생히 즐기고 있다고. 홍 대표는 창업을 꿈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이루고 싶은 꿈이나 꼭 만들고 싶은 제품이 있을 때 창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TIE는 지난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최대 100억원의 기술보증기금의 특별보증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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