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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사이드]팬데믹 타고 흙수저에서 억만장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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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엔테크 공동창업주 우구르 사힌·위즐렘 튀레지 부부

[뉴스人사이드]팬데믹 타고 흙수저에서 억만장자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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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전례없는 대재앙 속에서도 성공신화를 쓴 사람이 있다.


바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업체 중 한 곳인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공동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아내 위즐렘 튀레지 박사다.


사힌 박사 부부는 독일 이주 노동자 가정에서 자란 이민2세로 소위 말하는 '흙수저'다.


독일 현지 언론 타게스슈피겔은 "이들 부부의 성공은 청과물 가게에서나 일하며 저학력 계층으로 치부되던 터키 이민자들의 쾌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들 부부 터키 이주 노동자 가정 출신으로, 의대를 졸업 후 2002년 결혼했다.


결혼식도 실험실에서 실험복을 입은 채 올릴 정도로 연구에만 몰두하던 부부는 2008년 바이오엔테크를 창업했다.


사실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무명에 가까운 회사였다. 그랬던 바이오엔테크가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 건 코로나19 팬데믹 덕(?)이다. 사힌 부부는 코로나19 발병 후 9개월만에 백신개발에 성공하게 된다.


이들 부부의 인생이 역전된 건 지난해 1월, 막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시작했을 때다. 사힌 박사 부부는 코로나19각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한 논문을 읽었는데, 이들 부부는 다른 점에 주목했다. 논문에 등장한 무증상 감염 7세 소녀의 사례였다.


[뉴스人사이드]팬데믹 타고 흙수저에서 억만장자로 ▲바이오엔테크 공동창업주 우구르 사힌(왼쪽) 박사와 그의 아내 위즐렘 튀레지(오른쪽)


사힌 박사는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무증상 감염 사례를 통해 코로나19가 이미 암세포처럼 전이되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사힌 박사 부부는 당장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돌입했고, 9개월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사힌 박사는 세계 최대 규모 제약사 중 하나인 미국 화이자에 코로나19 백신 공동 개발을 제안했지만 보기좋게 거절 당했다.


당시 이같은 제안을 받은 화이자 담당자는 필 도르미처 화이자 부사장 겸 백신개발 수석책임자로 훗날 그는 "코로나19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처럼 금세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며 "나의 오판이었다"고 회고했다.


사힌 박사는 거절에 굴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제안했고, 그렇게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는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120여개국에서 팔렸고 올해만 360억달러(약 42조4000억원), 내년에 290억달러(약 34조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통해 무명이었던 바이오엔테크는 단숨에 850억달러(약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이 됐다.


사힌 박사 부부는 단숨에 억만장자에 올랐지만, 아직 달성하지 못한 꿈과 목표가 있다. 바로 말라리아 치료 백신 개발이다.



사힌 박사는 "말라리아는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전염병"이라며 "코로나 백신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말라리아 등을 치료하는 신종 백신 개발에 투자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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