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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생애사를 통해 본 5·18의 기억과 역사 11: 독일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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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생애사를 통해 본 5·18의 기억과 역사 11: 독일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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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5·18기념재단은 ‘구술생애사를 통해 본 5·18의 기억과 역사 11: 독일 편’이 발간됐다고 2일 밝혔다.


독일에서는 40여년 간 한 해도 빠짐없이 매년 5월이면 5·18항쟁 정신을 기리는 재유럽오월민중제가 열린다.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거의 모든 행사가 취소된 상황에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40주년 행사를 베를린에서 치러냈다.


이번 독일편에는 그러한 역사적 지속성을 유지해 온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독일은 1980년 광주의 참상이 세계 최초로 알려진 나라이며, 교민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 통일을 위한 연대를 아끼지 않은 나라이기도 하다.


대부분 파독 간호사와 광부 출신으로 구성된 한인 1세대들은 5·18정신의 국제화와 더불어 다음 세대들과 현지 독일사회와의 연대와 공감을 잇기 위해 한결같이 노력하고 있다.


재독한인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된 재유럽오월민중제는 그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진행한 해외에서의 5·18항쟁 추모제로 알려져 있다. 40년. 1980년생이라면 이미 중년이 된 나이이자, 당시 삼사십대였던 유럽 한인들은 칠순을 넘긴 세월이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로 왔던 청춘들이 어떤 계기와 이유로 5·18의 정신을 기리게 된 것일까? 그들의 삶에서 5·18과 광주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들은 또 그 항쟁 정신의 확대와 국제화에 어떤 기여를 해 온 것일까? 이제 고령으로 접어든 1세대들을 이어 다음 세대들이 해나갈 가능성과 그 방향은 어떤 것일까?


이번 구술생애사 독일편은 바로 이러한 몇 가지 질문들에 대해 주인공들의 생애사를 통해 나눈 이야기 모음이다.


5·18을 전후로 개인들의 초국적인 삶의 궤적을 그들만의 목소리로 회상하고 해석하며 그 느낌을 그려낸 것이다. 무엇보다 재유럽오월민중제를 40년째 이어오고 있는 주역들이 이번 생애사를 들려준 주요 인물들이다.

'구술생애사를 통해 본 5·18의 기억과 역사 11: 독일편' 발간 베를린 쿠담 시위 모습.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이번 ‘독일편’은 총 5부로 구성됐다.


제1부 ‘마흔 해의 오월’에서는 재독한인 운동사 맥락에서 5·18의 의미와 위치를 되새기고 있다. 독일 내 한인들은 1980년 이전부터 유학생, 광부, 간호사 출신의 젊은이들이 함께 연대하며 한인 정체성과 새로운 가치관들을 익히며 고국의 민주화와 인권 개선을 열망해 왔다. 제1부는 그런 역사선상에서 5·18의 중요성을 개인별 생애사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제2부 ‘소녀가장에서 깨어있는 여성으로’에서는 파독 간호사 출신 여성들의 생애사를 만난다. 1960-70년대 한국에서 여성의 지위는 낮은 편이었으나 가난한 가족을 위해 기꺼이 이역만리 독일로 날아와 고국의 부모와 동생들을 뒷받침했다.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했던 그들이 5·18 소식을 접하고는 보편적 인권과 정의가 구현되는 고국 사회를 꿈꾸게 된다. 가족들도 그런 사회 속에서 보다 행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제3부 ‘경계를 넘어 정의와 화해를 위하여’는 3인 3색의 생애사가 소개된다. 5·18을 계기로 현재까지 재유럽오월민중제를 비롯한 다양한 재독한인운동 영역에 숨은 일꾼으로 활동하게 된 삶부터, 당찬 간호사에서 의대생이 되고, 해외 범민족통일운동의 영역을 확대하고는 이제 한국화를 통해 동양미를 전파하는 재주 많은 활동가의 삶, 그리고 1.5세로서 코리아협의회를 이끌며 현재 독일 내 한국 탈식민 운동과 5·18정신을 알리는데 앞장서는 삶까지 펼쳐진다.


제4부 ‘주먹밥 나누는 마음으로’는 독일에서의 교회 운동과 노동운동의 영역을 담아내고 있다. 사건 중심이 아니라 삶의 여정을 통해, 5·18 이전부터 해외 민주화운동의 싹을 틔운 재독 운동의 맥락을 엿보게 될 것이다.


해외 한인들의 인권과 정체성 재형성에는 교회의 역할이 지대하다. 목회자들의 사명에 찬 강론, 유학생들과 노동자로 온 교민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교회 공동체로부터 독일 사회에 기여하고 고국의 발전도 기원했던 것이다.


제5부 ‘독일 차세대: 오월민중제의 또 다른 의미’는 앞선 장들에 등장한 어른 세대들과 함께 하면서도 새로운 의미로 5·18을 바라보는 2세대와 독일 청년 활동가와의 대화다. 어린 나이로 부모의 손에 이끌려 참여했던 재유럽오월민중제를 그들만의 오월의 축제(May Festival)로 만든 2세들도 어느새 3세를 키우는 중년이 됐다. 그만큼 저들만의 역사를 쓰고자 독일 현지 활동가들과 타이주민 공동체와의 독창적인 연대활동은 앞으로 5·18의 국제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하게 한다.


이상의 구술생애사를 모아 엮은 정진헌 국립통일교육원 교수는 독일 막스플랑크 종교와 민족다양성 연구원 책임연구원과 베를린 자유대학교 재직 기간 동안 베를린 현지조사를 장기간 진행하며 재독한인들의 삶을 참여 관찰해 왔다.


그러던 중 2020년 재유럽오월민중제 40주년을 맞아 5·18기념재단의 지원으로 구술생애사를 보다 긴밀하게 채록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방역수칙이 강화된 독일에서 면담자들의 건강 상태와 여건을 고려하면서 개별 심층면접을 수행하고 필요한 사료를 종합해 구술 내용에 추가 설명 및 해석을 덧붙임으로써 현재진행형으로서의 오월정신을 엮고자 했다.


최영숙 재유럽오월항쟁협의회 의장은 “여러 동지들의 구술을 통해 조국 광주의 끔찍한 학살만행을 규탄하며 투쟁하고, 오월정신을 계승해 조국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어떻게 노력해 왔는지 생생한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감회가 깊다”며 “차세대들에게 우리들의 산 역사를 제시하고 경험을 공유하여 정체성 확립에 디딤돌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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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광주의 눈물과 고통에 가장 먼저 손을 내밀고 응답한 독일 동포분들의 헌신적인 활동이 있었기에 5·18이 한국의 중요한 민주화운동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독일편이 해외 오월운동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과 연구자들에게 소중한 자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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