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소아·청소년 접종 '권고'로 선회…유은혜 "백신접종 동참 당부"(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0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4주간 소아·청소년 확진자 10만명당 99.7명, 성인 76.0명
백신 비접종 0~17세 발병률 27.4명, 성인(19.8명)보다 높아
전문가들도 "소아·청소년 발생률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내년 초 확진자 1만명 예상…"일찍 맞아야 이익 커져"
소아·청소년 백신 예약·접종 기간도 내년 1월까지로 연장

소아·청소년 접종 '권고'로 선회…유은혜 "백신접종 동참 당부"(종합)
AD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최근 4주일 간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발생률이 성인을 뛰어넘으면서 정부도 백신 접종을 자율에 맡기던 기존 방침에서 적극 권고로 방향을 틀었다.


2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감염병 전문가들과의 긴급 자문회의에서 "학교현장의 노력만으로 학교 내 바이러스 유입을 온전히 차단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효과적인 방역수단인 백신접종에 동참해주기를 당부드린다"며 "학습격차 회복과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접종 참여에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4주간 소아·청소년 10만명당 확진자, 성인보다 많아
소아·청소년 접종 '권고'로 선회…유은혜 "백신접종 동참 당부"(종합)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인 최은화 서울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11월 현재 학생 코로나19 발병률이 작년보다 증가했고 최근 4주간 소아·청소년 10만명당 확진자는 99.7명으로 성인(76.0명)을 뛰어넘었다. 최근 1주일 발병률도 소아·청소년(10만명당 26.6명)이 성인(17.0명)보다 더 많다. 올해 기준 연간 발생률은 성인(562.3명)보다 소아·청소년(521.2명)이 낮지만 성인에 비해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률이 낮은 영향이다


전체 인구 중 소아·청소년 코로나19 감염 비율은 지난해 6월 기준 8.5%에서 올해 10월 기준으로 14.5%까지 크게 높아졌다.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0~17세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10월 기준 0~17세 발병률은 10만명당 27.4명으로 19~49세(19.8명)을 앞질렀다. 백신접종이 이뤄진 18세(13.9명)의 두 배다.


소아·청소년 접종 '권고'로 선회…유은혜 "백신접종 동참 당부"(종합)


고등학생만 놓고 볼 때 고3 발생률은 10만명당 1.4명으로 고2(7.1명)와 고1(6.9명)의 20% 수준이다. 학교급별 발생률은 ▲중학교 7.02명 ▲초등학교 4.54명 ▲고등학교 4.51명 ▲유치원 3.15명이다. 고등학교는 감소추세지만 중학교에서의 발생률이 높아졌다. 24일 기준 접종완료율은 16~17세 46.0%, 12~15세 1.3%다.


이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염병 전문가들과의 긴급 자문회의에서 공유된 내용이다. 지난 22일 전국에서 전면 등교가 시작된 가운데 학생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소아청소년 감염 추세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현황과 접종여부에 따른 감염정도 차이 등을 논의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 12~17세 확진자(3001명) 중 미접종자가 98.7%(2961명)에 달했다. 고3 접종결과 이상반응 중 심근염·심낭염을 겪은 15명은 회복했고 진행 중인 12~17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24명, 심근염·심낭염 의심 3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12~17세 백신 예약·접종 일정도 추가로 연장하기로 했다. 24일 0시 기준으로 12∼17세 1차 접종률은 41.5%, 완료율은 16%다. 16∼17세는 완료율 46%, 12∼15세는 1.3%에 그치고 있다. 12∼17세 접종은 당초 이번달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사전예약은 연말, 접종은 내년 1월 22일까지로 연장했다.


전문가들 '대유행' 예측…"소아·청소년 발생률 증가 불가피"
소아·청소년 접종 '권고'로 선회…유은혜 "백신접종 동참 당부"(종합)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확진자 수가 내년 초 1만명, 내년 여름 기준 2만5000명에 달하는 대유행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내년 초 확진자 수가 1만명에 도달할 것이고 어떤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 추세로 가게 될 것"이라며 "백신 효과가 고령층에서 감소하고 있고 중환자 상황도 좋지 않다. 장기적으로 이대로 가면 소아·청소년 발생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학생 확진자 증가 추이가 가팔라지고 있어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최 교수는 "소아청소년 발생률이 0.8%인데 수직상승 속도가 가파르고 내년에는 등교수업을 해야하는데 학교방역만으로는 어렵고 여러가지 층이 같이 작동돼야 한다"며 "백신접종이 그 중에서 매우 중요하다. 백신 접종 없이는 수업이 중단되지 않고 이뤄지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소아·청소년에게도 접종이 철저히 이익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려줘야 한다. 유행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 조금 더 일찍 맞아야 이익이 커진다"며 "앞으로 상황은 점점 안좋아질 것이고 방역에 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선택한 길인만큼 백신 접종도 감수하면서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되면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지 개학 때문에 늘어난 것이 아닌데, 개학(전면등교)는 부차적인 요소이고 다른 원인으로 느는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 상으로는 아이들이 30~40%는 감염될 수 밖에 없고, 코로나19가 종식되려면 800만~900만이 감염되어야 끝날 것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피해를 입을 수 있을지 예상정도를 학부모에게 전달하면 접종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