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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경쟁자는 시간을 다루는 모든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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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1000권 추가, 도서 10만권 보유, 누적 회원수 400만명
성장세 우상향, 성장세에 따른 인재 수혈 시급
지니뮤직 피인수는 구독자 확보 차원

“밀리의 서재 경쟁자는 시간을 다루는 모든 콘텐츠” 김태형 밀리의 서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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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Book)적였다.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인근 세아타워 11층에 자리한 밀리의 서재(밀리) 사무실에는 여러 소리가 어우러졌다. 회의실 투명벽 너머에선 열띤 토론이 벌어졌고, 사무실 곳곳은 출판 관계자들과의 분주한 만남으로 웅성거렸다.


밀리가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북적거리긴 마찬가지. 매달 1000여권이 추가돼 쌓인 10만권의 도서가 다양한 콘텐츠로 독자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전자책, 오디오북, 챗북(대화형 콘텐츠) 콘텐츠를 이용하는 회원은 400만명(누적회원 기준)이다. ‘대다수는 그동안 책을 가까이 하지 않던 초보 독서가’라는 게 밀리 본사에서 만난 김태형 콘텐츠팀장(42)의 설명이다. 2017년 서비스를 선보인 지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회사 설립 당시만 해도 김 팀장은 사업에 다소 회의적이었다. 출판 시장이 변화가 빠른 것도 아니고 서비스가 안정화되기까지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김 팀장은 "시도해보는 것만으로도 재밌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하면서 굉장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밀리는 젊은 기업을 표방한다. 직원 평균 연령은 30대. 대표 밑에 바로 팀장이 있는 체제인데, 팀장 대다수가 30~40대 초반이다. 젊은 마인드에 의사소통 체계가 단순하다보니 업무 추진이 빠르다. 굳이 일을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일을 찾아서한다. 정해진 루틴대로만 일하는 사람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의욕을 내니 업무강도가 높았던 건 당연지사. 이제는 멀리보고 오래 가기 위해 회사차원에서 휴식을 권장한다. 시즌제로 전후반기 두 달간 주4일 근무를 하고, 또 일주일간 전 직원이 함께 쉬는 셧다운제를 시행하기도 한다.

독자가 책과 쉽게 친해지게 돕는다는 목표로 사업을 시작한지 4년째. 성장 그래프는 우상향이다. 매출은 2019년 109억원, 2020년 192억원, 올해는 2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올해 초 70명이던 직원은 몇 개월 새 100여명으로 늘었고, 지금도 인재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얼마 전 밀리는 지니뮤직에 인수됐다. 그전에도 인수 제의는 많았지만 지니뮤직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구독자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고, 또 KT산하에 여러 채널이 있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지적재산(IP) 콘텐츠 접합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곧 밀리 서비스를 연동한 요금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밀리의 오디오북 콘텐츠 역시 지니뮤직에서 서비스한다.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원치 않는 오해에 휩싸이기도 했다. 출판계 일부에서는 대기업에 속한 밀리가 기존 정체성에서 벗어나 고유 특성을 잃어버릴 것을 염려했다. 하지만 김 팀장은 "밀리가 역경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나가야 하는 스타트업이란 정체성에는 변화가 없다. 일도 사람도 그대로"라고 말한다.


매출 증가만큼이나 이용자의 앱 이용시간도 늘고 있다. 이용시간은 월평균 16일로 이틀에 한 번씩 접속하는 꼴이다. 방문 때마다 이용 시간은 평균 45분. 김 팀장은 "페이스북(19분)과 유튜브(59분)에 비하면 적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용자 대다수는 그간 책을 읽지 않던 사람들"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채용 면접에는 밀리 애용자들이 대거 지원했는데 이들은 취업을 위해 가입한 게 아니라 수 년째 밀리를 이용한 열혈 이용자가 많았다"고 했다.


김 팀장은 "밀리는 단순히 동일업종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시간을 소비하는 모든 콘텐츠, 같은 시간에 독서를 넘어서는 모든 것들이 경쟁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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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출판계에서 밀리를 모르는 곳은 없다. 거래하는 출판사는 1300곳을 넘어섰다. 예전에는 밀리 측에서 먼저 제안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제안을 먼저 받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아직 흑자를 내고 있지는 못하다. 김 팀장은 "매출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다만 그만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는 덩치를 키워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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