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조치 재도입에 항의하는 목적으로 3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며 수십여명의 시민들이 체포됐다. 시위대와 경찰 측 모두 부상자가 나왔다. 유럽 국가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각국이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더욱 거세질 조짐이다.
2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경찰 추산 3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위는 초반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오후 늦게부터 수백명의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하고 자동차를 부수거나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 행위를 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연막탄과 폭죽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나왔고 일부는 체포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자유를 위해 함께"라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자유, 자유, 자유"라고 외쳤다.
한 시민은 "폭력이 법제화될때 저항은 우리의 의무"라는 글귀가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다니는 모습도 포착됐다.
벨기에 정부는 올해 여름부터 봉쇄를 서서히 완화했다가 확진자와 입원환자 수가 줄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10월 초 제한 조치를 추가로 완화했다. 그러다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자 백신 증명서 적용 확대, 재택근무 의무화 등 규제를 다시 강화했다.
현재 벨기에에서는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만3000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10월 당시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다.
최근 며칠 사이 유럽 상당수 국가에서는 정부의 제한조치 강화에 항의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도 이날 헤이그 등에서 시위가 열렸으며 일부 시위대는 자전거 등에 불을 지르거나 경찰에 돌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40여 명이 체포됐다.
이날 당국은 시위대 진압을 위해 물대포를 사용했으며 경찰견까지 동원했다.
전날에 열린 시위에서도 시민들과 경찰간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의 발포로 3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경찰 측에서도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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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로테르담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폭력 행위가 발생해 경찰의 발포로 3명이 부상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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