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테마에 합류한 게임주가 연일 강세다. 사업 진출 소식을 알리면서 게임주 대부분이 급등 열차에 올라탔지만, 유독 넷마블은 소외된 모습이다. 넷마블 역시 메타버스와 NFT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주가는 실적 부진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막힌 듯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20만원대까지 치솟았던 넷마블 주가는 올해 14만~15만원대에서 움직이다 최근 몇달은 12만~13만원에 갇혀 있다. 우선 실적이 부진하다. 넷마블의 매출은 2020년 3분기 누계 1조8609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계 1조7546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1895억원에서 97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신작 흥행 실패 때문이다. 넷마블의 실적을 견인했던 기존 게임들이 매출 하향세인 가운데 기대했던 신작 ‘마블퓨처레볼루션’도 8월말 출시 이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는 "기존 게임들의 지표 하락과 출시 신작 부진이 맞물려 3분기 실적이 개선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자회사를 설립하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영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8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메타 아이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10월에는 메타휴먼 기술을 보유한 나인엠인터랙티브를 인수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2022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VFX 연구소를 통해 메타버스 기반 신규 IP 개발, 게임과 연결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프로젝트 구체화 시 넷마블의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상승할 전망"이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게임도 개발 준비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내년 초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신작 흥행도 기대할 수 있다. 2022년 상반기에 국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가 예정되어 있고, 글로벌 지역으로 제2의 나라, 머지 쿵야 아일랜드, BTS드림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지금 뜨는 뉴스
다만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보수적인 투자 의견이 많다. 실적 부진과 밸류에이션 때문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게임시장 및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주제인 P2E(Play to Earn) 기반 NFT 디지털 자산(게임, 게임 외 다양한 자산) 및 메타버스 산업에 대해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한국의 웬만한 게임업체마다 NFT 게임, 메타버스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발표 내용만으로 보면 NFT, 메타버스 관련 몇몇 리딩 업체들과 비교해 특별히 차별점이 있거나 앞서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현행 기초실적이 너무 부진하다는 점과 이로 인해 엔씨소프트, 코웨이, 하이브,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의 지분가치를 모두 포함해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다른 게임업체들 대비 상대적으로 고평가라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