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및 물류비 부담에도…반영되는 라면 가격 인상 효과
키움증권 "농심 목표주가 41만원 유지"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농심이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올해 3분기 실적을 거뒀다. 라면 가격 인상과 해외 진출 효과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농심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673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0.7% 감소한 2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의 컨센서스 대비 1.5%, 25.3% 상회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원재료 단가와 미국 물류비 상승 때문이다. 공급망 대란이 발생하면서 밀가루 및 팜유 등 원재료 단가와 미국 물류비까지 함께 오르는 모습이다.
하지만 라면 가격 인상 효과가 점차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내 라면값은 1년 사이 11% 오르는 등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을 다소 해소하는 중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쟁사도 원가 부담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국내 시장 경쟁 강도가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도 호조를 띠었다. 미국 및 캐나다에선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유통채널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했다. 이에 미국과 캐나다 각각 15%, 11% 성장했다. 또한 중국 부문은 대형 매장 및 전자상거래 판매를 확대한 영향으로 15% 성장했다.
중기적으로 북미 지역 중심의 해외시장 외형 성장도 실적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농심은 미국 시장에서 신라면 외에 너구리, 짜파게티, 돈코츠라멘 등 제품라인업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으며 제2공장도 내년에 열 예정이다. 아울러 원재료 단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북미 지역 라면 가격을 인상할 여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키움증권은 농심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1만원을 유지했다. 전일 종가는 28만3500원이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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