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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꿈도 펼쳐보지 못한 채 떠나"…여전히 故 손정민 추모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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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故 손정민 씨 친구 '무혐의' 결론…수사 종료
"명백한 타살 증거 나와"…유족, 경찰에 이의신청 예고

[르포]"꿈도 펼쳐보지 못한 채 떠나"…여전히 故 손정민 추모하는 시민들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사진=허미담 기자dam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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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목격자도 없고 사고 현장이 찍힌 CCTV도 없으니 참 안타깝죠."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만난 30대 이모씨는 고(故) 손정민씨(22) 사건에 대해 "여러모로 마음이 아프다. 아직 20대 초반인 데다 의사의 꿈을 다 펼치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났지 않나"라고 말하며 애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씨는 이어 "우리도 우리지만 정민이 부모님의 마음은 어떻겠나"라며 "유족의 억울함이 어서 빨리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찾아간 반포한강공원 인근 추모 공간에는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으나, 여전히 손씨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미 많은 이들이 다녀간 듯 추모 공간에는 다양한 색의 꽃들이 수북이 놓여 있었고, 공간 한쪽에 마련된 게시판에는 추모 메시지가 적힌 포스트잇이 가득했다.


형형색색의 포스트잇에는 "정민아! 잊지 않을게", "손정민군은 모두의 사랑입니다", "정민아 더이상 아프지 말자!", "손정민군 천국에서 잘 지내세요" 등 고인을 향한 애도가 담겨 있었다. 공원에 산책을 나온 시민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추모 공간을 둘러봤다.


[르포]"꿈도 펼쳐보지 못한 채 떠나"…여전히 故 손정민 추모하는 시민들 고(故) 손정민씨를 위한 추모 공간. 시민들의 추모글과 꽃들로 가득하다. 사진=허미담 기자damdam@


앞서 지난 4월25일 의대생이었던 손씨는 이곳에서 친구 A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실종된 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수사했지만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지난 6월 변사사건심의위를 열고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23일 손씨 아버지 손현씨는 아들이 실종되기 직전 함께 술을 마셨던 A씨에게 사망의 책임이 있다며 고소장을 냈다. 이에 경찰은 손씨가 사건 당시 입고 있던 티셔츠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재감정해보기도 했지만, 혐의를 입증할만한 이렇다 할 단서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찰은 손씨 유족이 A씨를 고소한 사건을 최근 종결했다.


이에 따라 경찰의 수사 절차가 사실상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이날 추모공간에서 만난 시민들은 여전히 고인을 향한 애도를 표했다. 특히 일부 시민은 고인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르포]"꿈도 펼쳐보지 못한 채 떠나"…여전히 故 손정민 추모하는 시민들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울타리에는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등의 글귀가 적힌 종이가 달려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damdam@


6개월간 손씨의 추모 공간을 관리했다고 밝힌 김재희씨(65)는 "여기 올 때마다 너무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 우리도 이런데 정민이 부모님은 어떻겠는가"라며 "사람들이 처음에는 슬퍼서 또는 호기심에 이 사건을 주목하다가 지금은 다들 분노에 찼다. 정민이가 술에 취해 혼자 한강에 들어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또 친구 A씨를 향해 "정민이 동석자로 계속 있었으니 처음부터 사고가 발생했을 때까지 있었던 일을 말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당시 상황을 말해달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 정확한 사망 사인을 알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애지중지 키웠을 자식을 하루아침에 잃었을 때 부모의 심정은 어떻겠는가"라며 "억울한 죽음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정의 구현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해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은 수사 요구에 관해 회피하고 있으니 검찰에서 재수사가 정밀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취지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르포]"꿈도 펼쳐보지 못한 채 떠나"…여전히 故 손정민 추모하는 시민들 고(故) 손정민씨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설치돼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그런가 하면 손씨의 추모 공간을 둘러보던 70대 이모씨 또한 "외동아들을 떠나보낸 심정은 무엇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애통할 것"이라면서도 "술을 마시면 술김에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했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누가 타살한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사실 친구 A씨가 빨리 정민이 부모님한테 연락해야 했다. 사고 직후 바로 연락했었으면 이 정도의 뒤탈은 없었을 것"이라며 "새벽에 사고가 일어나 목격자가 없다는 게 참 안타깝다"고 했다.


관련해 손씨의 유족은 "아들의 바지에서 명백한 증거를 찾았다"며 타살 의혹을 거듭 제기하는 상황이다. 손현씨는 지난 24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지난 금요일 서초서에서 정민이의 유품을 받아왔다"면서 "인계서 리스트를 보다가 눈에 띄는 게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바로 바지 주머니에 있던 마스크였다"며 "정민이를 발견했을 때 얼굴에 마스크가 없길래 물에 떠내려갔나 했었는데 바지 주머니에 곱게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단순히 마스크가 주머니에 있나보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 오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너무나 명백한 타살의 증거였다"고 주장했다.


손현씨는 "토끼굴(반포나들목)에서도, 편의점에서도 꼭 마스크를 쓰고 있던 정민이는 술을 먹을 때 바지 주머니에 마스크를 잘 넣어뒀을 거다. 그러다 술이 올라 잠이 들었을 것"이라며 "정민이는 잠이 들었던 나무 옆에서 이동 없이 추락했다. 그 상태로 누군가에 의해 물에 들어갔기 때문에 마스크는 그대로 주머니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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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려 사건을 마무리한 경우에도 고소·고발인이 이의를 제기하면 사건은 자동으로 검찰에 송치된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경찰에 수사 과정에 대한 보완 수사를 요구할 수도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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