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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범죄의 유혹'…게임 불법 사설 서버 홍보 사이트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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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등 베낀 사설 서버 홍보
접속 차단 건수 지난해 1.8만건
사설 서버 피해액 한달 3192억원 추정

'도박·범죄의 유혹'…게임 불법 사설 서버 홍보 사이트 판친다 사진=게임 불법 사설 서버 홍보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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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본 서버에는 많은 스킬과 아이템이 구현돼 있습니다."


19일 온라인에서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면 게임 불법 사설 서버를 홍보하는 사이트에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인기 온라인 게임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리마스터와 옛 버전의 리니지를 비롯해 넥슨의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등을 베낀 사설 서버를 홍보했다. 광고글에는 각종 불법 사설 서버의 오픈 시기와 함께 접속 방법 등이 게재됐다. 또 정식 서버보다 아이템과 게임 내 화폐를 구하기 쉽고 캐릭터 육성 시간도 빠르다고 홍보했다. 도박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유저들이 원할 때까지 서버를 초기화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현행법상 불법 사설 서버를 홍보하면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은 게임물 관련사업자가 제공 또는 승인하지 아니한 게임물을 제작, 배급, 제공 또는 알선하는 행위 등을 포함해 불법 게임물의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저작재산권 등을 침해했기 때문에 저작권법 위반에도 해당된다.


불법 홍보를 하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게임물관리위원회와 서울동부지검의 공조로 리니지 불법 사설 서버 홍보 사이트 운영자 H씨 등 5명과 불법 사설 서버 운영자 3명 등 총 8명이 적발됐다. 홍보 사이트 운영자들은 건당 8만~75만원을 받고 광고를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 사설 서버 운영자들은 홍보를 통해 유저들을 모아 현금을 받고 아이템이나 화폐를 판매해 수익을 거두게 된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설 서버 광고를 하다 접속 차단된 건수는 2019년 1622건에서 지난해 1만8400건으로 늘었다. 올해도 8월까지 접속 차단 건수는 7596건으로 기록됐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사이트를 차단하더라도 새로운 사이트가 개설되는 경우가 있어 모니터링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차단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불법 사설 서버로 인한 피해액은 한 달에만 3192억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불법 사설 서버 홍보자와 개설자, 이용자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불법 운영·홍보를 100% 근절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문제 해소를 위해선 결국 유저가 다시 정식 서버를 찾을 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확률형 아이템 등으로 정식 서버 내 유저 간 격차가 극심한 상황이 개선되면 불법 사설 서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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