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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제유가, 내년엔 200달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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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유 7년만에 1700원 돌파
급격 상승에 2000원 시간 문제

치솟는 국제유가, 내년엔 200달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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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최대열 기자] 국제유가 급등세에 맞물려 국내 기름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ℓ당 80원 가까이 오르며 7년 만에 1700원을 넘어섰다. 서울 지역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800원도 넘어섰다. 2018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기름값이 뛴 당시보다도 더 가파른 상승세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자료를 보면 이날 오전 기준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23원으로 지난달 말일(1646원)에 비해 77원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거나 보합세를 유지하는 수준이었는데 이달 들어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전국에서 휘발유가 가장 비싼 서울은 이날 기준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겼다. 서울 중구나 종로구, 강남구 도심권에선 대부분이 2000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평균 휘발유 값이 1700원을 넘어선 건 2014년 12월 초순이 가장 최근으로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앞서 2018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가격도 오른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1700원을 넘기진 않았다.


휘발유 값이 오른 건 국제유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70달러 안팎이었는데 지난 15일 기준 84.9달러(브렌트유 기준)로 올랐다. 국제유가는 통상 2주에서 한달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판매가격에 영향을 끼친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쪼그라들었었는데 선진국에 이어 세계 곳곳에서 백신접종이 확대되며 산업 전반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반대로 공급은 받쳐주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 등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석유 메이저에서는 최근 수년째 신규 투자에 소극적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에선 이렇다 할 증산 움직임이 없다. 석유공사는 "에너지공급 부족사태, 국제에너지기구의 석유수요 증가 전망, 미국의 원유생산 감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치솟는 국제유가, 내년엔 200달러 가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주유소 기름값이 4주 연속 상승한 17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2천을 넘어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연말 100달러, 내년 200달러" 베팅 늘어
수요 살아나는데 에너지난 등 겹쳐 수급난 지속될듯

국제시장에선 유가가 앞으로 꾸준히 올라 연말이면 배럴당 100달러, 내년에는 2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번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퀼크스트라이크의 자료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을 보면 원유 선물옵션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이 브렌트유가 내년 말까지 배럴당 200달러에 거래될 수 있다고 여기고 매매에 나서고 있다.


연말까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값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을 예상한 매매도 확산하고 있다. CME그룹 자료에 따르면 현재 원유 선물 옵션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종목이 행사가 100달러인 콜옵션이다. 행사가격이 100달러인 콜옵션 거래량도 지난 15일 14만1500건에 달했다. 이는 약 1억4100만배럴에 해당한다. 이는 세계 경제의 하루 생산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WTI 값이 80달러 대인 데 비해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옵션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것은 원유 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WTI는 2014년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후 꾸준히 내림세였다. WTI는 지난해에 코로나19 사태 직후 마이너스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에너지 부족 현상 속에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WTI는 올해 70%, 이달에만 10%가량 올랐다.


치솟는 국제유가, 내년엔 200달러 가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WSJ는 트레이드들이 현재 수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가진 옵션이 집중적으로 거래되는 것이 이례적 현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급망 붕괴 속에 에너지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에 소액투자자는 물론 기존 투자자까지 에너지시장에 몰려들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마크 버니뇨 스톤엑스그룹 에너지 투자 담당이사는 "시장이 지금처럼 오랜 기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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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에서 유류세 인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지만 정부는 물론 업계 안팎에서도 소극적이다. 자영업자 등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이에겐 유가상승이 부담인 만큼 세금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나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중인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것으로 비칠 우려도 있다. 정유업계에서도 유류세 인하·인상이 시차를 두고 효과를 냈던 전례에 비춰 적극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정부는 2008년과 2018년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10~15% 내린 적이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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