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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호는 본 적이 없다" 우리 은하 중앙서 이상한 전파신호 포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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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 밝기 100배 변해…신호는 무작위로 꺼졌다 켜졌다"

"이런 신호는 본 적이 없다" 우리 은하 중앙서 이상한 전파신호 포착돼 지구에 닿는 ASKAP J173608.2-321635. 사진=Sebastian Zentilomo/University of Sydney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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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최근 우리 은하 중앙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천체와도 일치하지 않는 이상한 전파 신호를 내는 전파원이 잡혀 학계에 보고됐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천체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시드니대 물리학 교수인 타라 머피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최근 전파망원경 '호주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 패스파인더(ASKAP)'로 포착한 미스터리한 전파 신호에 관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발표했다.


연구 초반 연구팀은 전파원이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짧고 규칙적인 신호를 내는 중성자별인 펄서(pulsar)이거나, 별 표면의 거대한 폭발인 솔라 플레어를 방출하는 별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전파원이 내는 신호는 이런 종류의 천체에서 나오는 신호들과 일치하지 않았다.


논문 제1저자인 왕지텅(王子騰) 박사과정 대학원생은 "천체의 밝기는 100배나 극적으로 변했으며 신호는 무작위로 꺼졌다 켜졌다 했다"면서 "이런 신호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가장 이상한 속성은 전파 신호가 고도로 분극화된 것"이라면서 "이는 빛이 한쪽으로만 진동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 방향이 회전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36개의 접시안테나를 연결해 하나의 망원경처럼 운용하는 ASKAP으로 새로운 변광성을 탐사하다가 처음 이 신호를 포착했다.


지도교수인 머피 박사는 ASKAP J173608.2-321635로 명명된 이 전파원이 "처음에는 아예 안 보이다 점점 밝아졌다가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독특하고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지난해부터 9개월 간 6차례에 걸쳐 이 전파 신호를 포착한 뒤, 가시광 망원경을 이용해 관측했으나 아무것도 잡아내지 못했다. 이후 파크스(Pakes) 전파망원경으로도 관측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후 연구팀은 이 전파가 몇 주 간격으로 15분씩 간헐적으로 포착된 점을 근거로, 성능이 더 뛰어난 남아프리카 전파천문대의 전파망원경 '미어캣(MeerKAT)'을 이용, 재시도해 마침내 관측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파가 ASKAP 관측 때는 몇 주간 지속됐던 것과 달리 단 하루 만에 사라지는 등 극적인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이런 점 때문에 미어캣을 이용한 추가 관측이 전파원의 정체에 관해 많은 것을 드러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카플란 밀워키 위스콘신대 교수는 "우리가 가진 정보는 '은하 중심의 일시적 전파(GCRT)'로 알려진 미스터리 천체의 새로운 유형과 일부 비슷한 점이 있지만 다른 점도 있다"면서 "이 전파원에 관해 제대로 모르고 있어 미스터리만 더했다"고 말했다.



머피 교수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대륙 간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SKA)' 전파망원경이 가동되면 이번에 발견된 것과 같은 미스터리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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