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X같은 X, 너희집 뒤집어야겠다” 사회초년 여성 등 ‘금융 약자’에 4700%이자 뜯어먹은 악마들

시계아이콘01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니는 X같은 년아’. ‘설날에 너거(너희)집 뒤집어야겠다’. 범죄단체 조직원이 사회초년생 여성 직장인에게 보낸 도무지 용납하기 힘든 살벌한 ‘카톡’ 대화 내용 일부다.


사회 초년생 등 금융 약자를 상대로 연 4000% 넘는 ‘악마’의 이자를 뜯어내며 고리 대부 행각을 벌인 범죄단체 조직이 부산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불법으로 채권을 추심한 혐의로 25명의 피의자를 검거해 대부업법 위반, 채권추심법 위반, 범죄단체조직 등으로 형사입건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불법 대부업 범죄단체를 만들어 코로나와 경기침체로 인해 정상적인 금융대출이 힘든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인터넷을 통한 소액대출을 해주면서 연 4000% 이상의 높은 이자를 상환받았다.


또 이를 상환치 않으면 피해자나 그 가족 등을 협박해 채권을 추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후반의 여성 직장인 A씨는 지난해 6월 카드대금·통신료 등을 내려니 10만원이 모자랐다.


제때 내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말에 A씨는 발을 동동 굴렀다.


A씨는 인터넷 등에서 ‘소액 급전 무조건 당일대출’, ‘고민하지 말고 문의주세요’ 등 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


곧 10만원을 빌렸고, 6일 안에 18만원을 갚는 조건이었다.


6일 만에 원금 10만원과 이자 8만원을 내는 것은 연리로 따지면 약 4700%가량 되는 상상을 초월한 고금리다.


A씨는 처음엔 소액이라 별 무리 없이 돈을 갚았다. 이후 돈이 급해지면 또다시 빌렸고, 7차례쯤 이용했다.


그러나 기한에 맞춰 못 갚은 때도 있었다. 친절하게 잘 대해주던 이 대부업체는 돌변했다. 며칠을 더 기다려 달라고 통사정했지만 돌아온 건 “집을 찾아가 뒤집어야겠다”는 욕설과 협박이었다.

“X같은 X, 너희집 뒤집어야겠다” 사회초년 여성 등 ‘금융 약자’에 4700%이자 뜯어먹은 악마들 피의자와 사회초년생 피해 여성의 카톡 대화 내용. [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AD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7월까지 인터넷 대출 광고를 보고 연락해 온 사람들에게 10만∼30만원의 소액 대출을 하고 연 4000% 넘는 고리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10만원을 빌리면 18만원을, 30만원을 빌리면 50만원을 6일 안에 변제해야 하는 조건이었다.


경찰은 “제도권 은행 대출이 여의찮은 사회 초년생 등 제도권 금융의 약자들이 소액이다 보니 ‘설마 못 갚겠나’하는 생각에 대출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들에게 초고금리 돈을 빌린 피해자는 243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업자가 그동안 챙긴 부당이득은 2억52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돈을 빌려주기 전 채무자의 가족, 지인, 직장 동료 연락처 등 개인정보와 채무자의 얼굴 사진을 확보한 뒤 돈을 정한 기일에 갚지 않으면 가족 등 지인에게 채무 사실을 알리거나 협박하는 수법으로 돈을 받았다.


피해자 중 20대의 한 사회 초년생은 소액대출을 받았다가 돌려막기를 하느라 24개 대부업체에서 소액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D

경찰은 또 다른 대부업체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