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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도 못 해요"…코로나에 연애 포기하는 젊은층 [허미담의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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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 10명 중 8명 "코로나19로 새로운 이성 만날 기회 없었다"
일부 청년층, 데이팅 앱 통해 이성 만나기도

"소개팅도 못 해요"…코로나에 연애 포기하는 젊은층 [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최근 연애에 관심없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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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20대 직장인 양모씨는 연애를 안 한 지 1년이 넘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타인을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져서다. 양 씨는 "소개팅 제의가 몇 번 들어왔지만, 모르는 사람과 만나는 게 괜히 꺼려져 다 거절했다"라며 "당분간 연애도 결혼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만남과 교류 등이 줄어들면서 젊은층의 연애에 대한 관심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일명 '자만추'가 유행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모임 인원 등이 제한되면서 만남의 기회조차 사라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혼인율 감소뿐만 아니라 출산율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회사원 이모씨(31)는 최근 연애에 대한 생각이 사라졌다. 그는 "30대가 되면서 친척들에게 '언제 결혼하냐', '사귀는 사람은 있냐' 등의 질문을 많이 받는데, 결혼은 물론 연애에 대한 생각도 아직 없다"라며 "요즘은 내가 연애를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소개팅으로 사람을 소개받기도 겁나고, 또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는데 어떻게 누군가를 만나겠나"라고 말했다.


이 씨처럼 미혼남녀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새로운 인연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KDI국제정책대학원 최슬기 교수팀이 25~49세 미혼남녀 6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8.1%가 지난해 2월 이후 1년 동안 새로운 이성을 만나거나 소개받은 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32%가량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소개받은 빈도가 '매우 줄었다'고 답했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모임 횟수가 줄고, 비대면 모임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만날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청년층은 데이팅 앱 등 온라인을 활용해 새로운 인연을 찾고 있다. 앱을 통해 나이·성별·거주지·직업 등을 적은 프로필을 올린 후 관심을 보이는 이성과 비대면으로 만남을 시작하는 식이다.


다만 오프라인에 비해 가벼운 만남을 지향하는 경우가 많고, 이용자의 신원을 제대로 검증하기 어려운 만큼 부정적인 시선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44세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77.8%)은 '불건전한 목적으로 소셜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소개팅도 못 해요"…코로나에 연애 포기하는 젊은층 [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청년들이 연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늘면서 출산율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당 평생 출산하는 아이 수)이 7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에 머무는 등 출산율 문제가 심각하다.


직장인 강모씨(30)는 "결혼하고도 아이를 낳지 않는 지인들이 많다. 경제적 형편이나 경력 단절 등을 우려해 출산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건 알고 있지만, 자식 한 명한테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보니 다들 고민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혼인율마저 줄면서 향후 출생률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혼인 건수는 9만6265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만건을 밑돌았다. 2분기 기준 인구 1000명당 혼인율도 남녀 모두 감소했는데, 특히 남성은 30~34세, 여성은 25~29세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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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혼인율이 제고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험연구원 소속 이태열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출산 및 혼인의 추이 변화' 보고서에서 "혼인의 경우, 출산의 경우보다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빠르게 나타났으며 장기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코로나 4차 유행에 신혼부부의 혼인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다양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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