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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기나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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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CB 발행…기관 투자가, 내년 실적 개선 베팅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달 말 정도면 접종 완료율도 70%를 넘기게 되고 그때 ‘위드코로나’를 검토해야 한다"며 "어떻게 일상을 회복해 나갈 것인지 하는 계획을 전문가들이 논의하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부 국가에서도 이동 제한 완화에 나서면서 해외여행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패션과 화장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기 시작하면 카지노 실적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경제는 위드코로나 전환과 함께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장사 가운데 파라다이스와 강원랜드의 현황을 살펴보고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국내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는 0.0%로 별도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2분기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파라다이스가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데는 위드코로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B를 인수한 기관이 내년 8월 이후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수익을 낼 계획으로 투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CB 전환가는 1만6819원으로 최근 파라다이스 주가와 비슷하다. 1년 뒤 위드코로나와 함께 파라다이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본 투자 결정인 셈이다.


1972년 4월 설립한 파라다이스는 서울, 인천, 부산, 제주에서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연결자회사를 통해 복합리조트 및 호텔, 스파 사업 등도 하고 있다. 2017년 4월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를 개장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급감했고 외국인 카지노 업체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수익 4539억원, 영업손실 8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수익은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 수익은 181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었다. 영업손실은 39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손실 규모와 비슷했다.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손실 규모는 커지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두차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해 3분기 파라다이스시티의 비카지노 부문에서 인력 20%를 구조조정을 했고 4분기에는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을 줄였다.


파라다이스, 기나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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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실적으로 보면 지난 2분기 수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카지노 부문은 여전히 부진했으나 내국인 레저 수요 회복에 힘입어 호텔 매출이 증가했다. 카지노 수익은 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515억원 대비 13.4% 감소했다. 2분기 카지노 VIP 입장객은 1만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줄었다. 호텔 부문은 38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210억원 대비 83% 늘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VIP 입국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카지노 실적은 국내 체류 중인 VIP에만 의존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등에 의한 실적 변동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7월과 8월 카지노 수익만 보더라도 변동성을 확인할 수 있다. 7월 카지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커진다고 하나 실제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다. 8월 카지노 수익이 코로나19 이후 최대치인 595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762% 급증했다.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카지노 수익이 69억원으로 상당히 저조했다"며 "이동 제한이 이어지면서 일부 국내 체류 외국인과 교포 위주로 방문객이 제한된 상황에서 실적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별 수익 판단보다는 고객 접근성 개선 가능성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 추세라고 하지만 백신 접종 인구가 늘면서 각국 정부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완전 종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백신을 통해 치명률을 낮추고 사회경제적 활동에 대한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가간 이동제한과 거리두기 완화로 이어질 것이고 해외여행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카지노 영업 제한이 사라진 미국 카지노 업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미국 게이밍 협회(AGA)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카지노 매출은 이미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방문객 수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으나 인당 지출액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커진 결과다. 고객 접근성이 좋은 지역 카지노에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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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지노 사례를 통해 국내 외국인 카지노 업계는 해외여행객에 대한 격리를 면제하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위드코로나 초기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내년 이후로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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