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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파산 가능성' 세계 증시 급락…"중국발 리먼 사태 오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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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거품 해소되는 자산 가격 조정 재촉 움직임"
증권가 "정부 지원 이뤄질 것…파장은 제한적 전망"

'헝다그룹 파산 가능성' 세계 증시 급락…"중국발 리먼 사태 오나"(종합) 공사 중단된 중국 헝다 그룹의 문화관광 복합단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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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중국발 부동산 거품 폭발 우려로 요동치고 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 다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이뤄진다면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폭락했다. 3000억달러 넘는 천문학적 부채를 지닌 중국의 부동산개발회사 헝다(恒大·영어명 에버그란데)의 파산 우려로 5월12일 이후 최대 하락세를 보였다. 헝다는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 회사다. 미국 에스앤피(S&P) 지수는 이날 오후 최대 2.9%까지 떨어졌다가 1.7%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19% 급락했고, 다우 지수는 1.78% 하락했다.


홍콩 등 중국의 증시 폭락이 미국 등 국제 증시 급락을 선도했다. 이번 증시 폭락의 진원지인 헝다 주식은 10%나 폭락했고, 홍콩 증시의 항셍 부동산 지수는 7%나 떨어져 지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항셍 전체 지수 역시 3.3%가 급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헝다가 밝힌 부채만 1조9700억위안(3040억달러)에 달한다. 올 봄부터 파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고 지난 7~8일에는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헝다의 신용평가 등급을 각각 두 단계로 낮추고 '파산 가능성'을 경고하기까지 했다. 헝다는 이번주 8000만달러의 이상에 달하는 이자 상환 만기를 맞는 등 파산의 최대 고비에 몰려 있다. 특히 21일 2개 은행에게 빌린 돈의 이자 상환이 돌아온다. 금융정보회사 레드(REDD)는 헝다가 이자 상환을 중지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신규 주택 가격이 올해 들어서 20%나 급락하는 등 급속히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부동산 분야에 경제 성장을 크게 의존해온 탓에 부동산 가격 폭등이 이어져 왔다. 지나친 부동산 가격 폭등이 서민 생존을 위협하고, 빈부격차를 키우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경고를 쏟아냈다. 시 주석은 최근 중국에서 자산거품이 심해지고, 온라인 플랫폼 회사들이 거대화 되자, 이를 '지속가능하지 않은 경제성장'이라고 지목하며 거대 플랫폼 회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부동산 자금줄을 죄어왔다.


중국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헝다가 이번주 만기가 도래하는 이자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 정부의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수십년 간 부동산 의존 경제를 청산하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중국 정부가 헝다를 위한 구제금융 쪽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주도적인 개입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회사채 부도규모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여전히 정부가 승인하는 '계획부도' 범주 내에 머물러 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중국의 회사채 부도율은 0.3%에 불과하고 OECD 평균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내년엔 중국의 동계 올림픽도 앞두고 있어 중국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험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부동산 위험을 넘어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연결되는 최악의 금융위기 확대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헝다그룹 사태가 파괴적인 디폴트 전염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중국은 내년 2월 동계 올림픽 개최와 가을 최고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경기와 금융시스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도 "과거 중국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던 이벤트와 달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관여를 하고 있고 유동성 위기의 트리거는 외부적인 충격이 아닌 내부 즉 정부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한편 만약 헝다가 파산에 직면하면 중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를 넘어 금융위기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헝다 사태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부른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닮아 있다는 것.


중국의 최대 보험회사인 핑안은 헝다와의 연관성 우려로 주가가 지난 17일 5%, 이날도 8.4% 폭락했다. 핑안은 이날 헝다의 부채나 채권에 관련된 것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중국의 부동산 회사 주식에 631조위안(98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홍콩의 웰시증권 이사인 루이스 체는 외신에 "헝다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은행들에도 파장이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월가 등에선 헝다 위기가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번질 우려는 적으나, 자산 가격 조정을 재촉할 것으로 본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월가 등 거대 금융회사들은 헝다의 채권이나 주식에 크게 투자하지 않은데다 중국의 금융시장이 국제시장과 밀접히 연관되지 않은 상태이다. 헝다가 파산한다고 해도 중국 밖으로까지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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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헝다 파산이나 이로 인한 중국 부동산 거품 붕괴와 금융시장 폭락은 코로나19 이후 풀린 돈에 의해 거품이 낀 자산 가격들의 조정으로 이어지는 뇌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올해 말부터 시작하겠다는 밝히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겹쳐지면, 부동산이나 금융 시장에서 거품이 해소되는 자산가격 재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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