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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뷰] 고개드는 중국發 배터리 수급난, 전기차 확대 제동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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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수요 급증…공급부족 우려↑
주요 원자재 가격도 작년말 두배 이상 인상
안정단계 접어든 배터리 가격, 반등 가능성

[Biz 뷰] 고개드는 중국發 배터리 수급난, 전기차 확대 제동걸리나 지난 4월 상하이에서 열린 오토상하이 행사에서 관람객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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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빽빽한 공급에도 이를 뛰어넘는 수요에 주요 원료가격마저 급등하면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판매국가인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미드·다운스트림부문에서도 글로벌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나는 배터리 원료를 사실상 싹쓸이하는 동시에 배터리 기초단위인 셀 생산량도 상당하다는 얘기다. 시장확대에 발맞춰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던 중국 내 배터리 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정리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46.4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 7월에는 27만1000대가 팔려 월간 기준 최다 판매기록을 새로 썼다.


[Biz 뷰] 고개드는 중국發 배터리 수급난, 전기차 확대 제동걸리나 주요 배터리 원재료 가격동향<이미지출처:코트라 홈페이지, 원자료:wind>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튬과 코발트,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국산 탄산리튬은 지난해 연말 t당 5만2000위안에서 이달 초 12만4000위안으로 9개월 만에 2.3배 올랐다. 수산화나트륨 가격은 같은 기간 2.6배 올랐다. 코발트나 전해니켈도 지난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예상보다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완성차업체 사이에선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메이커인 CATL이나 BYD 등 주요 업체마다 대규모 증설을 공언했으나 실제 설비를 갖춰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갖추기까진 2, 3년 이상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초저가 전기차 오라 시리즈를 판매중인 창청자동차가 CATL과 10년 장기계약을 맺거나 폭스바겐이 중국 배터리업체 궈쉬안에 지분투자를 한 것도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해야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Biz 뷰] 고개드는 중국發 배터리 수급난, 전기차 확대 제동걸리나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10년대 이후 배터리 가격 꾸준히 하락세
전기차 가격 낮춰 보급확대 기여
수급난 현실화시 배터리 가격반등 가능성도

중국 내 배터리 가격상승은 단순히 중국 현지 시장을 넘어 전 세계 각지의 전기차 생산·판매에 영향을 끼칠 만한 사안이다. 중국을 비롯해 국제시장에서 배터리 가격은 그간 꾸준히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BNEF 자료를 보면, 과거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h당 1000달러가 넘었는데 지난해에는 140달러 안팎까지 떨어졌다. 전기차 보급을 막 시작했던 시기엔 찻값의 절반을 훌쩍 넘겼는데 최근 들어선 20~3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량이 늘면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진데다 값비싼 소재를 덜 쓰는 등 제조기술이 발달한 영향이다.


한국산 배터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자료를 토대로 추산해보면, 전기차 배터리로 주로 쓰는 리튬이온배터리 수출가격은 2019년 ㎏당 40달러 안팎 수준에서 올해 들어서는 30달러 초반대로 떨어졌다. 단순 비교만으로 20, 30%가량 하락한 것이다. 주요 배터리 메이커별로 구체적으로 국내외 판매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과거에 비해 낮아진 점은 인정한다. 국내 한 배터리업체 관계자는 "비싼 소재를 대체하는 한편 기초 원자재 구매단위가 커지면서 생산단가를 낮췄다"라고 말했다.


[Biz 뷰] 고개드는 중국發 배터리 수급난, 전기차 확대 제동걸리나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3인방 가운데 한 곳인 니오의 최고경영자 윌리엄 리가 올해 1월 ET7 세단을 선보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러한 배터리 가격하락이 전기차 보급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나 앞으론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제 막 시장이 형성돼 가고 있는 만큼, 각국 정부나 글로벌 대기업도 배터리 수급 불균형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거나 가격이 올랐다고 당장 공급량을 늘리기 힘들다는 뜻이다.



현재 일정 수준 규모를 갖춘 배터리 메이커나 신규 업체가 추진중인 공장이 계획대로 가동한다고 해도 2025년 이후부터는 그 이상으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 배터리 부족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친환경기조에 힘입어 성장 가도를 달리던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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