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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의 미래당겨보기]문샷, 미래를 창조한 도전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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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시대 후발주자였던 美…소련 제치고 달착륙 성공
케네디 대통령의 도전…인공위성으로 지구권 통신혁명
이제 AI·4차 산업혁명 물결…새로운 인류 미래 개척해야

[이명호의 미래당겨보기]문샷, 미래를 창조한 도전의 시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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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문샷(moonshot)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문샷 싱킹’은 달을 향해 쏘는 것과 같은 크고 담대한 생각, 포부를 의미한다. 다른 의미로는 실현 가능성이 적은 무모한 도전을 뜻한다. 1962년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공언은 젊은 대통령의 황당한 정치적 언사일 수 있었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인생의 꿈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문샷 싱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미국항공우주국(NASA)만의 도전이 아닌 인류를 지구의 존재에서 우주의 존재로, 인류의 역량을 우주로 넓힌 도전의 시작이었다. 결국 위대한 인류의 성취로 역사의 한 장에 기록됐다.


인류가 달에 도착한 후와 도착하려는 과정 속에서 인류는 하나의 진정한 지구 시대를 열었다. 우주의 시대, 엄밀히 인공위성의 시대가 하나의 지구권 시대를 연 것이다. 인공위성으로 지구는 하나의 통신권이 됐다. 위성전화, 위성중계, 위성방송, GPS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소식을 듣고 통화를 하고, 위치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지구관측위성은 기상예측부터 작물 통계,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지구에 대한 지식을 넓혀주었다. 달에 가기 위해 개발한 기술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로켓 및 항공기술의 발달로 보다 싼 비용으로 더 많은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게 됐다. 우주인이 달에 무사히 착륙했다가 돌아오는 과정에서 필요한 수천, 수만 가지 제품과 기술은 모두 민간 기업에 이전돼 대중이 열광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정수 필터, 무선 청소기, 메모리폼, 에어쿠션, 소형 카메라, 선글라스, 귀 체온계, 연기 감지기, 공기 정화기, 냉동 건조식품, 투명 세라믹, 형상기억합금, 인공심장, 라식수술 등이 모두 우주인을 위한 기술로 개발된 것들이다. 이외에도 비행 기술 등은 항공·기계, 전자통신 산업발전에 기여했다.


1915년부터 2015년까지 100년 동안 NASA에 연간 약 185억달러의 예산이 지출됐지만 경기부양효과는 1230억~2460억달러에 달했다. NASA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7~14달러의 경기부양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매년 민간에 이전된 50개의 주요 NASA 기술을 기반으로 약 1600여개에 이르는 신제품이 개발됐고, 이전된 기술 1개당 연간 100만달러의 매출이 창출됐다. 최고의 난이도가 요구되는 상황에 필요한 최고의 기술이 결국 최고의 제품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증명해 준 것이다.


NASA는 어떻게 이 같은 성취를 이룰 수 있었을까. 우주시대의 역사에서 미국은 후발주자였다. 선두는 소련이었다. 1957년 10월 소련은 스푸트니크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우주에서 보내 라디오를 통해 들을 수 있었던 음성은 미국인들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우주라는 공간에 대한 호기심과 공포를 안겨줬다. 위성이 아니고 핵탄두라면 미국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도 지구 반대편에서 쏘는 핵공격에 무방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소련이 미국이 갖지 못한 엄청난 기술을 확보하자 미국 정치인들은 물론, 과학자들도 난리가 났다. 물론 그 이면에는 2차대전 후 소련으로 끌려간 독일 V-2 로켓 과학자들이 있었다. 미국을 비롯해 독일 과학자들도 협력을 통해 로켓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소련이 앞선 것이다.


당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냉전시대의 경쟁이 우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해 적극적 대응을 피하려 했다. 그러나 새로 당선된 케네디 대통령은 달랐다. 그는 냉전의 사고에 갇히지 않고 위기를 인류의 도전으로 승화시켰다. 당시 미국은 소련과 같이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로켓 기술을 개발하고 지구 궤도에 우주인(조종사)을 보내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케네디 대통령은 1962년 의회 연설에서 더 큰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미국은 달에 사람을 보낼 것입니다. 우리가 그러기로 결심한 이유는 그 일이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 목표가 우리가 가진 최고의 능력과 기술을 정비하고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도전을 미루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여 달성할 것입니다.


이어 텍사스 우주센터 건립 연설에서 문샷의 의미를 명확히 했다.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위한 도전을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전 세대 사람들은 미국이 산업혁명의 첫 번째 물결, 근대 발명의 두 번째 물결, 원자력 발전의 세 번째 물결을 탔다고 확신했습니다. 우리 세대 또한 다가오는 우주 시대의 역류에 휩쓸려 좌초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시대의 일부가 되고, 그 과정을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세계는 이제 우주와 달과 저 너머의 행성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적대적인 정복의 깃발이 아니라 자유와 평화의 기치가 지배하는 모습으로 보게 될 거라고 맹세했습니다. 대량살상무기가 가득 찬 공간이 아니라 지식과 이해의 도구로 가득 찬 공간을 보게 될 거라고 다짐했습니다.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주 경쟁에서 소련이 앞섰다. 세계 최초로 동물(개)을 우주에 보내고 우주인이 지구 궤도를 돌았다. 소련은 선두를 지켰지만 여기까지였다.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이전과 다른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NASA가 증명했다. 군이 아닌 민간 엔지니어가 중심이 돼 국가의 과학기술 지식과 역량을 체계적으로 결집시켰다. 18만명에 이르는 방대한 조직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기술 개발에 대학과 민간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여기서 나온 기술을 다시 민간에 이전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국가적 시스템을 소련은 만들어 내지 못했다.


60년이 지난 지금 미소 갈등은 미중 갈등으로 변했다. 기술 경쟁은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 기술 경쟁으로 변했다. 지금 우리 인류 앞에 놓여 있는 과제는 기후변화다. 달에서 인류는 하나의 파란 점인 지구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 지구는 위기를 맞이하는 붉은 점이 되어가고 있다. 지구를 지키는 문샷이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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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의 미래당겨보기]문샷, 미래를 창조한 도전의 시대


이명호 (사)미래학회 부회장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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