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제기독교대학 캠퍼스 커플로 만나
5년 교제 후 결혼
신접살림은 미국 뉴욕에 차릴 예정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일본 왕실의 마코(29) 공주가 올해 연말께 남자친구인 고무로 게이(29)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마코 공주는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이자 왕위계승 서열 1위인 왕세제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55)의 장녀다.
1일 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마코 공주는 부친의 승낙을 얻어 연내에 관할 지자체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신고서 제출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마코 공주는 고무로 씨와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고무로 씨가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로펌에 취업이 확정되면서 연내 혼인신고를 하고 미국으로 함께 건너간다는 구상이다.
고무로 씨는 현지시간으로 8월 27~28일 온라인으로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 취득 시험을 치뤘다. 시험결과는 12월에 발표되지만 이미 현지 로펌에 취업이 확정된 상황이다.
마코 공주와 고무로 씨는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UC) 동급생으로, 캠퍼스 커플로 만났다. 5년간 교제한 뒤 지난 2017년 9월 약혼을 발표했으나, 고무로 씨의 복잡한 가정사가 공개되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고무로 씨의 모친이 재혼을 전제로 만나던 약혼자 사이에서 금전 거래 문제를 둘러싼 스캔들이 일본 한 주간지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이어지면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결혼 문제를 놓고 마코 공주가 결혼 시 받는 지참금(전 왕족으로서의 품위유지비 명목)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마코 공주는 2020년까지 결혼을 미루겠다고 발표했고, 2018년 고무로씨는 뉴욕 포드햄 대학 로스쿨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마코 공주의 부친인 후미히토는 "국민이 납득하고 기뻐하지 않는 결혼은 올리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고무로 모친과 관련된 스캔들은 완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닌데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일본 왕실은 혼인 관련 의식을 치르지 않는 쪽으로 검토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마코 공주가 예식 없이 결혼하면 1945년 태평양전쟁 종전 후 일본 왕실에서 의식을 거치지 않고 결혼하는 첫 사례가 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 왕실전범에 따르면 마코 공주는 결혼 후 평민신분이 된다. 다만 결혼할 때 전 왕족으로의 품위유지를 위한 지참금을 최대 1억5250만엔(약 16억원)까지 받을 수 있으나, 마코 공주는 이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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