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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미래]800m 밖 치킨집에 주문하자…15분만 배달로봇이 ‘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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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속도 시간당 5~6km…일반 성인 도보 속도와 큰 차이 없어
행인 등장하자 자연스럽게 경로 바꿔…반려동물도 인식
고가의 라이다 센서를 카메라로 대체…“개발단가 10분의 1 수준”
신호등 거리서 관제센터 개입 필요…문 앞 배달도 시간 걸릴듯

[배달의미래]800m 밖 치킨집에 주문하자…15분만 배달로봇이 ‘띵동’ 인천 송도에서 실증 중인 뉴빌리티의 배달로봇 '뉴비.' [사진 = 이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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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지난 27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 국제캠퍼스 진리관 D동. 이곳에서 약 800m 떨어진 치킨집에 주문을 넣자 조리가 완료된 치킨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배달로봇에 들어갔다. 치킨을 실은 배달로봇은 곧장 목적지로 향했다. 평균 속도는 시간당 5~6km. 일반 성인의 평균 도보 속도(시간당 4km)와 큰 차이가 없다. 목적지로 향하는 도중 횡단보도가 나오자 배달로봇은 운행을 멈춘 후 녹색 신호를 기다렸다. 배달로봇은 약 15분이 지나 목적지에 도착한 후 고객 애플리케이션(앱)에 알림을 울렸다. 배달을 마친 로봇은 왔던 길을 따라 치킨집으로 돌아갔다.


배달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는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이날 실증을 진행했다. 뉴빌리티의 인공지능(AI) 배달로봇 ‘뉴비’는 비가 내린 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행했다. 거리 곳곳에 생긴 물웅덩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운행 도중 행인이 등장하자 자연스럽게 경로를 바꿔 돌아갔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타사보다 훨씬 가혹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해왔다”면서 “도시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길은 문제 없이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몸값 10분의 1 낮춘 '뉴비'…카메라로 라이다 대체

뉴비에 탑재된 10여대의 카메라는 뉴빌리티의 핵심 기술력 중 하나다. 뉴비는 360도 촬영이 가능한 전방향 카메라, 동시에 2개의 이미지를 촬영하는 스테레오 카메라 등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주변 정보를 수집한다. 뉴빌리티는 기존 배달로봇에 활용됐던 고가의 라이다(LiDAR) 센서를 카메라로 대체해 로봇 단가를 확 낮췄다. 라이다 센서는 개당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해 배달로봇의 일반적인 단가는 최소 수천만 원대였다. 배달의민족의 배달로봇 ‘딜리’에 적용된 로봇 플랫폼도 대당 약 48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뉴비의 개발단가는 약 500만원에 불과하다.


회사는 라이더 센서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비주얼 슬램(Visual SLAM) 개발에 집중했다. 비주얼 슬램은 카메라를 이용해 위치를 파악하고 이와 동시에 주변 환경을 반영한 가상 지도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 대표는 “카메라를 적절히 배치하고 이를 AI에 적용하는 기술은 업계에서 독보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배달의미래]800m 밖 치킨집에 주문하자…15분만 배달로봇이 ‘띵동’ 인천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운행 중인 배달로봇 '뉴비.' 행인이 등장하자 자연스럽게 경로를 바꿔 돌아갔다. [사진 = 이준형 기자]


실제 뉴비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차량이 등장하자 곧바로 멈췄다. 이어 차량이 지나기를 기다렸다가 주변에 장애물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운행을 재개했다. 보도에 사람이 없을 때는 길 정중앙에 위치를 맞췄다. 낙하 위험을 피하기 위해 AI가 길 좌우 폭의 균형을 맞춰 운행하도록 설계된 덕분이다. 뉴비는 바닥부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몸높이가 낮은 반려동물도 인식했다.


기술적 한계 남아…신호등서 스스로 판단 못해

회사는 안정적인 AI 주행을 위해 빅데이터도 구축하고 있다. 뉴빌리티는 올해 초부터 송도 등에서 수십여대의 배달로봇을 테스트하며 매일 8000~9000장에 이르는 주행 환경 이미지를 수집했다. 직원들은 물론 이 대표도 시간이 날 때마다 어노테이션(데이터 가공) 작업에 매달렸다. 이 대표는 “지역마다 인도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각 지역별 데이터셋(data set)은 자율주행 품질의 핵심이 된다”면서 “얼마나 많은 환경에서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배달로봇의 승자가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의미래]800m 밖 치킨집에 주문하자…15분만 배달로봇이 ‘띵동’ 인천 송도에서 실증 중인 배달로봇 '뉴비'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 = 이준형 기자]


다만 기술적 한계는 있었다. 뉴비는 운행 도중 신호등이 나오면 독자적으로 판단하지 못했다. 현재까지는 안전을 위해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는 운행 권한이 관제센터로 넘어가도록 설계됐다. 관제센터는 뉴비 카메라를 통해 주변 환경을 파악한 후 AI가 혼자 주행해도 된다고 판단하면 운행 권한을 다시 AI에 넘긴다. 운행 권한을 돌려받은 뉴비는 도보로 약 10초가 걸리는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이 6초 남자 주행을 중단하고 다음 신호를 기다렸다.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바뀔 때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설정된 까닭이다. 이 대표는 “신호등 거리에서 관제센터가 개입하는 시간은 5초 남짓”이라며 “주행 데이터가 쌓일수록 관제센터의 필요성은 낮아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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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 배달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뉴비는 아직 건물 앞까지만 배달을 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공동 현관문을 열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등 실내 운행에 제한이 있는 까닭이다. 뉴빌리티 관계자는 “세대 앞 배달은 현재 추진 중인 과제”라며 “이 점을 감안해 배달로봇 이용 시 포인트 등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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