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서울 도심 모여 유튜브 설교 청취
전광훈 목사 "다음 주 연합예배 진행할 것"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방역지침을 어기고 여러 차례 대규모 대면 예배를 강행하다가 관할 구청으로부터 시설 폐쇄 결정이 내려진 서울 사랑제일교회가 22일 야외에서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다. 교인들은 광화문 광장, 서울역 등에 모여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광훈 담임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오전 11시께 유튜브를 통해 '전국 연합예배'를 진행했다. 전 목사는 별도 스튜디오에서 실시간으로 설교를 진행했다.
교인들은 동화면세점, 서울역 중앙 계단 등 서울 도심에 모여 스마트폰을 이용해 전 목사의 설교를 청취했다. 대다수 교인들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켰지만, 일부는 서로 음식을 나눠 먹거나 큰 소리로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 등에 기동대를 투입했다. 경찰은 펜스를 치고 교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거나, 교통안전을 위해 자리 이동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 교인은 경찰을 향해 언성을 높였으나 몸싸움 등 직접적인 충돌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에 공개된 설교 방송에서 전 목사는 앞으로도 야외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 교회를 폐쇄했기 때문에 우리가 피난처로 예배를 드리러 나온 것"이라며 "다음 주에는 광화문으로 모든 성도들이 다 나오는 연합예배를 진행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던 시점부터 예배 방식을 두고 성북구와 마찰을 빚어왔다. 앞서 교회는 4단계 격상 이후 처음 맞이한 주말이었던 지난달 18일 약 150여명의 교인이 모이는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교회는 예배당 내부로 진입하려던 구 소속 공무원들을 막아서면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 목사는 대규모 대면 예배 제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 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탄압이 아주 극렬하게 이뤄져 우리 교회를 폐쇄하려고 한다"며 "예배를 드리지 말라고 할 거면 우리에게 죽음을 달라, 우리는 예배 없이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 서울시가 교회에 대한 시설 폐쇄를 강제할 경우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 '대한민국 정부의 회개와 대한민국 회복을 위한 전국 광화문 예배'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겠다"며 '맞불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사랑제일교회는 대규모 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방역지침을 어기는 대면 예배가 여러 차례 강행되자 구는 지난 19일 오후 5시 교회 측에 시설 폐쇄 명령서를 전달했고, 다음날(20일) 교회를 폐쇄 조치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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