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K스마트팜, 사막서도 딸기 재배”…세계로 뻗는 그린플러스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스마트팜 강국 日에 역수출…20년 알루미늄 기술 노하우
호주·뉴질랜드에도 진출…“국내 최초 서구권 수출”
UAE에 스마트팜 시범운영…중동에도 한국형 모델 수출 ‘박차’

“K스마트팜, 사막서도 딸기 재배”…세계로 뻗는 그린플러스 그린플러스가 일본 규슈에 구축한 토마토 전용 스마트팜. 일본 대형 식품회사 '카고메'가 사용하고 있다.
AD


[충남 예산=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스마트팜 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팜은 첨단 기술로 빛, 온도 등을 제어해 농작물의 성장을 극대화한 첨단 농장이다. 기후 변화, 인구 증가 등으로 식량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기존 농장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충남 예산에 위치한 그린플러스는 국내 스마트팜 선두주자다. 스마트팜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에 일찌감치 관련 설비를 수출한 국내 몇 안 되는 업체다. 회사는 현지 1위 업체 다이센과 협업해 일본에만 200만㎡(60만평) 규모의 첨단온실을 구축했다. 스마트팜 설계, 설비 생산, 시공 등 스마트팜 구축에 필요한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덕분이다. 그린플러스 스마트팜사업부를 이끄는 정순태 이사는 "일본은 지진 등 자연재해 리스크가 있고 지역별 기후 차이가 커서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다이센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파트너로 우리를 택했다는 자체로 기술력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K스마트팜, 사막서도 딸기 재배”…세계로 뻗는 그린플러스 경기 평택에 위치한 그린플러스의 '케이팜.' 회사는 2만4132㎡(7300평) 규모에 이르는 케이팜에서 다양한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사진제공 = 그린플러스]


20년 알루미늄 노하우…국내 최초 서구권 수출

회사가 스마트팜 구축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게 된 배경은 알루미늄 가공 기술에 있다. 회사는 본래 1997년 알루미늄 압출·가공업체로 출발했다. 알루미늄 사업은 여전히 회사 매출의 4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스마트팜은 골조 등 설비 대부분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회사는 스마트팜 설비 생산에서 강세를 보일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 농촌진흥정책의 일환으로 스마트팜 보급이 시작되자 시장에 뛰어든 회사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던 셈이다.


국내 최초로 서구권 수출에도 성공했다. 회사는 지난 5월 호주 스마트팜 기업 팜(Farm)4.0과 호주·뉴질랜드에 10년간 스마트팜 설비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정 이사는 "호주는 우박 등 이상기후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팜을 육성하고 있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호주 정부와 맺은 스마트팜 관련 업무협약(MOU)이 계약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서구권 스마트팜시장은 미국, 네덜란드 등 선진국 업체들이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기술력은 미국, 네덜란드 등에 비해 약 70% 수준으로 5년 정도의 기술 격차가 있다. 그만큼 이번 수출의 의미가 작지 않다는 얘기다. 식품부와 KOTRA가 선뜻 나서 호주와의 계약을 도운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89억원으로 전년 동기(233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1억원으로 약 171% 급증했다. 원자재 값이 대폭 상승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K스마트팜, 사막서도 딸기 재배”…세계로 뻗는 그린플러스 충남 예산에 위치한 그린플러스 본사. [사진 = 이준형 기자]


UAE에도 스마트팜 구축

사막 기후 등 극한 환경을 극복하는 스마트팜 구축은 회사의 다음 목표다.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에 1653㎡(50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구축해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UAE 정부 산하 연구소와 함께 1차 실증을 거쳤고 최근 경제성 등을 검증하는 2차 실증을 시작했다. 두바이 내 기존 온실을 스마트팜으로 개조하는 국가과제도 진행 중이다. 정 이사는 "내년 말쯤 끝나는 2차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중동에도 한국형 스마트팜을 본격적으로 수출할 수 있다"고 했다.


회사는 사막 기후에서도 안정적인 재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UAE에는 기존과 다른 ‘세미 클로스(Semi-Close·양압식)’ 방식을 도입했다. 스마트팜 내부의 온습도를 보다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술로 온실 내부의 기압을 외부보다 높게 만들어 외부 공기의 유입을 막는다.


현재까지 실증 결과만 보면 머지않아 중동에서 딸기 재배도 가능하다. 딸기는 재배 과정이 까다로워 스마트팜에서 가장 기르기 힘든 농작물 중 하나로 꼽힌다.


AD

회사는 연구개발(R&D) 역량을 냉방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사막기후와 비슷한 환경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테스트베드용 온실만 2만4132㎡(7300평) 규모다. 정 이사는 “수천 평 규모의 농장에서 기술을 검증하며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기업부설연구소 내 연구 인력은 20여명으로 국내에서 이 정도 규모의 스마트팜 연구소를 갖춘 곳은 우리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