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카불 현지를 취재하고 있는 미국 CNN 특파원 클라리사 워드가 생방송 도중 탈레반 조직원으로부터 "얼굴을 가려라"는 협박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드는 카불이 함락된 이후에도 현장을 지키며 현지 상황을 직접 전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 보도 영상에서 워드는 까만색 히잡을 쓰고 온몸을 가린 채 방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워드는 한 탈레반 조직원에게 인터뷰를 시도했고, 그는 "얼굴을 가려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과 말하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탈레반은 공식적으로 여성에게 '히잡만 쓰면 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얼굴까지 다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 남성은 무거운 쇳덩이가 달린 채찍을 들고 있었다.
또 탈레반 조직원들은 워드와 촬영팀에 총을 겨누기도 했다. 다행히 다른 탈레반 조직원이 '취재를 허가받은 언론인'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줘 워드와 촬영팀은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워드는 "(함께 현지 취재 중인) CNN 프로듀서 브렌트 스웨일스가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는데, 탈레반 조직원 두 명이 다가와 총으로 그를 내리치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워드는 또 "아프간 사람 중 한 명은 자신이 캠프피닉스(아프간 내 미군 기지)에서 통역사로 일했다면서 제발 미국으로 가게 해달라고 했다"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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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서양인인 나도 탈레반의 폭력과 광기에 노출됐는데 아프간 주민들은 그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공항에 도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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