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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정상화 계획 있다던 권남희 머지포인트 대표…환불일정 묻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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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사태 일주일…현장은 용역직원이 출입통제
건물 곳곳에 '오프라인 환불 신청 불가' 안내문
권 대표 "환불 완료 언제로 보느냐" 질문에 침묵
피해자들은 집단소송, 금융당국은 검경 수사의뢰

[르포]정상화 계획 있다던 권남희 머지포인트 대표…환불일정 묻자 '묵묵부답' 결제플랫폼 머지포인트 대규모 환불 사태로 손실보상 대비를 해놓은 유통대기업을 제외한 다수 제휴 개인사업자의 상당한 손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18일 서울 영등포구 '머지포인트' 본사의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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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 3~5차 환급작업이 완료된 17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포인트 운영업체 ‘머지플러스’ 사무실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머지포인트 피해자 200~300명이 매일 환불요청을 위해 찾아왔던 일주일 전과 대조적이다. 이날 오후 내내 머지플러스를 찾은 소비자는 단 1명. 그나마도 ‘오프라인 환불을 전면 중단한다’는 문구를 보고 사진만 찍은 뒤 발걸음을 돌렸다.


환불 규모도 추후 일정도 '아무도 모른다'

2층 사무실로 향하는 외부계단과 엘리베이터 입구 곳곳에는 사측이 작성한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공고문에는 현장에서 오프라인 환불에 대한 접수는 받지 않으며 머지포인트 정책에 의해 오프라인 환불은 절대 불가하다고 쓰여 있었다. 특히 ‘이 시간 이후 물리력을 동원해 당사의 업무를 방해할 시 임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단호한 대응이 불가피하오니 위협적인 행동은 삼가 바란다’는 경고도 있었다.


사무실이 입점한 2층과 4층 입구는 용역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지난 12일 직원이 퇴근하면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피해자들이 담당 인력을 사무실에 붙잡아두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 환불을 받았다는 인증 글까지 퍼지며 소비자들이 더욱 몰려오자 사측은 용역 인력을 배치했다. 현장 용역 관계자는 "어제까지만 해도 조금씩 피해자들이 찾아오곤 했지만 오늘 방문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직원들도 아무도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이날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를 비롯한 일부 직원들은 사무실에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프라인 환불불가 방침에 피해자들이 발걸음을 끊자 업무 처리를 위해 다시 사무실을 찾은 것. 오후 5시경 대표가 회사로 들어오자 용역업체 인력과 소속 직원들은 2층과 4층을 오가며 분주한 모양새였다.


저녁 8시 즈음 회사를 빠져나간 권 대표는 "환불작업 완료 시점을 언제쯤으로 예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애초 권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환불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정상화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권 대표는 별다른 출퇴근 시간을 두지 않고 사태 해결을 위해 거래처와 제휴처를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지플러스 관계자는 "한 번에 모든 인력이 다 출근할 수 없어 일부 직원들이 돌아가며 업무를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불 규모나 일정에 대해서는 "환불과 정상화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그걸 저희도 어떻게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소비자부터 금융 당국까지 '법적행동' 움직임
[르포]정상화 계획 있다던 권남희 머지포인트 대표…환불일정 묻자 '묵묵부답' 결제플랫폼 머지포인트 대규모 환불 사태로 손실보상 대비를 해놓은 유통대기업을 제외한 다수 제휴 개인사업자의 상당한 손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18일 서울 영등포구 '머지포인트' 본사의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권 대표와 회사가 구체적인 환불일정과 규모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머지포인트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초 지난 14일 머지포인트가 2차 온라인 환불 안내를 공고했을 때만 해도 다음 환불일(8월17일)이 예고됐었다. 하지만 금일 오전 11시 이뤄진 6차 온라인 환불 안내를 마지막으로 추후 환불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머지포인트에 150만원 가량 넣어놨다는 김선철씨(34·가명)는 "환불이 조금씩 되고 있다고 하는데 하루에 몇 명씩 환불이 되는지 밝히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이러다 회사가 ‘먹튀’를 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머지포인트 사태 피해자 모임 커뮤니티에는 "내 차례는 언제인지 알 방법이 없다", "앉아서 돈 빌려주고 서서 받는다는 말이 딱 지금"이라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등 법적 행동에 나서는 분위기다. 현재 머지포인트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약 20곳에 이른다. 이중 4만명의 회원을 보유해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머지포인트 사기 환불 피해자 소송 보상 커뮤니티’다. 해당 커뮤니티 관계자는 이날 공지를 통해 "막무가내로 돈을 달라고 하는 것보다는 이성적으로 판단해 처리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머지포인트 소송을 진행해줄 법무법인이나 변호사들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지난 주말 검·경에 머지플러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머지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선불전자지급업 등록을 마치겠다고 했지만 아직 관련 자료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식 등록에는 회사 재무제표를 비롯해 건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자료 제출이 필수다. 당국의 수차례 요구에도 응답하지 않은 만큼 수사 의뢰가 불가피했다는 게 금융당국의 주장이다.


금융감독원은 자체적인 실태조사도 펼칠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책임론이 일면서다. 지난 16일 정은보 금감원장은 회의를 소집해 관계기관과 협조해 이용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유사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불업체 영업사례를 파악·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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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는 2019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전국 2만개 제휴 가맹점에서 ‘2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용자를 모았다. 누적 가입자는 100만명에 자체 발행한 머지머니 규모는 1000억원 이상이다. 정부 미등록 업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업축소와 환급요구 사태가 벌어졌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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