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혁명당 이동 차단돼 탑골공원으로 이동
민노총, '한미전쟁연습 중단' 요구 1인 시위
경찰 폭행 50대 남성 체포되기도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광복절 연휴 첫날인 14일 서울 도심에서 예고대로 보수단체의 행사가 열렸다. 행사를 진행하려는 보수단체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의 충돌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당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문재인 탄핵 8·15 1천만 1인 걷기 운동' 행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서울역을 출발해 광화문 일대를 도는 이번 행사는 경찰에 사실상 차단됐다. 이들은 행사 진행 방식을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택했지만 경찰은 차벽과 안전펜스 등으로 도심 진입을 막았다. 진입이 막히자 국민혁명당 관계자들은 경찰과 실랑이 끝에 탑골공원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민주노총도 오후 4시부터 서울역, 서대문역, 충정로역 일대에서 참가 인원 200여명 규모의 '한미전쟁연습 중단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한미전쟁 연습 중단' 등 구호가 적힌 헬륨 풍선을 들고 70m 간격으로 1인 시위를 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영상을 통한 대회사에서 "문재인 정부 남북관계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보다도 못하다"며 "국민 혈세 수십조원을 전쟁 연습에 쏟아붓는 대신 노동자·민중의 삶을 위해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오후 서울역사박물관 일대에서 서대문역 방향으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한미전쟁연습 중단' 구호가 적힌 헬륨 풍선을 들고 약 70m 간격으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보수·진보 단체 참가자들이 충돌하는 상황도 포착됐다. 이날 오후 3시께 종각역 앞에서 진보진영 시위대가 '한미전쟁 연습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자 보수진영 관계자들이 맞섰다.
또 경찰은 오전 9시께 광화문의 한 호텔 앞에서 안전펜스를 집어 들어 경찰관을 위협하고 이를 말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5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날 경찰은 광화문 사거리 주변에 차벽과 안전펜스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한강의 주요 다리와 도심 등 81곳에는 임시 검문소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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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단체의 도심 행사는 15∼16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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