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가 첫 재판에 출석하면서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하정우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약식재판에서 정식재판으로 회부된 데에 대해선 "공판에 임한 뒤 나중에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정우는 이 법원 형사24단독 박설아 판사 심리로 오전 10시 20분부터 첫 재판을 받는다. 혐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이다. 검찰에 따르면 하정우는 2019년 1~9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초 하정우에 대해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비교적 혐의가 가벼운 경우 정식 공판에 회부하지 않고 서면 심리로 약식명령을 내려달라고 검찰이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법원은 하지만 정식재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하정우를 정식 공판에 회부했다. 법원은 약식명령을 내리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재판에 넘겨 정식 공판 절차에 따라 심판할 수 있다.
하정우는 프로포폴은 치료 목적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앞선 검찰의 약식기소 처분 당시도 소속사를 통해 "얼굴의 여드름 흉터로 인해 피부과 치료를 받아왔고 레이저 시술 같은 고통이 따르는 치료를 받는 경우엔 수면마취를 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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