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인도의 첫 자체제작 항공모함인 IAC-1 비크란트호가 인도 남부 항구도시 고치의 군용부두에서 출항해 첫 시험운항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인도 해군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인도 해군이 지난 4일 처음으로 시험운항 사진을 공개한 자체 항공모함인 IAC-1 비크란트(Vikrant)는 힌두어로 ‘한 발 앞서 나가는 용사’라는 뜻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중국과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 유혈분쟁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 사태와 경제난을 무릅쓰면서도 대중 견제를 위해 시험운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는 항공모함이라 이야기하지만 배수량 4만t급에 전투기와 헬기 등 총 40대 정도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어 정식 항공모함 규모보다 작은 경항공모함에 속한다. 중국이 최근 건조 중으로 알려진 8만5000t급 항공모함인 일명 ‘003호’의 절반 수준이고 중국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6만5000t급 산둥함보다도 작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해외 군사전문가들은 인도 항모가 중국의 대양굴기를 가로막을 가장 큰 장애물로 보고 있다. 본국과 3만㎞ 이상 떨어진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인도는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나라인 데다 동아시아에서 항공모함 운영 경험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앞서 1957년, 영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건조하다 전쟁이 끝나면서 방치된 항공모함인 허큘리스함을 구입해 1961년 인도받아 비크란트란 이름을 붙였고 1997년 퇴역할 때까지 운영했다. 이 초대 비크란트호는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당시 크게 활약했다. 인도 해군은 비크란트호를 이용해 파키스탄 본토를 공습해 비행 전력을 초토화시켜버렸고, 전쟁 발발 후 20일 만에 파키스탄이 결국 방글라데시의 독립은 승인하면서 전쟁에서 승리했다. 실전 경험이 있는 항모 전단을 60년 이상 운영했으니 동아시아에서는 과거 일제를 제외하면 가장 긴 기간의 운용 경험이 쌓인 셈이다.
이러한 실전 경험을 갖춘 인도 해군에 비해 중국 해군은 항모 실전 경험이 전무한 상태다. 첫 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2019년 12월 취역했는데 중국 전투기 교관들은 이제야 함재기 야간조종술 자격증을 터득했다. 통상 항모전단 운영을 위해서는 최소 전체 함재기 전투기 조종사의 60%가 야간조종술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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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항모는 현재 가장 우수한 항공모함 함재기로 알려진 미국 F-35 전투기까지 도입될 경우 미국은 물론 일본, 호주와 함께 항모 연계훈련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중국이 과연 이러한 경험 차이를 막대한 자본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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