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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지워진 '쥴리 벽화'… 尹 악재인가 호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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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대응 자제하는 尹
돌아선 정치권, 지지율 호재란 분석도

글씨 지워진 '쥴리 벽화'… 尹 악재인가 호재인가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전 한 건물 관계자가 벽화의 글자를 흰색 페인트로 칠해 지웠다. 사진은 전과 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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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준이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배우자를 비방하는 내용의 ‘쥴리 벽화’ 논란이 정치권을 강타하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이 이에 적극적이지만 동시에 과잉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번 논란이 오히려 윤 전 총장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 측 최지현 대변인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법적으로도 범죄 행위고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건 명확하다"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보고 스스로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표현의 자유’와 ‘지나친 인격 모독’ 두 가지 가치를 모두 훼손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절충수를 둔 것이다.


정치권 시각도 윤 전 총장 쪽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논란 초기 여당 인사를 비롯한 정치권에선 해당 의혹을 부각하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지금은 벽화 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흐름으로 돌아섰다. 후보의 역량과 관계없는 배우자 사생활을 건드린 데다 성적인 비하까지 담겼다는 것이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가 끝난 후 "민주당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인격 침해, 더 나아가 인격 살해의 요소가 있는 표현은 자제되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명백한 사회적 폭력"이며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네거티브 공세가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거란 분석도 나왔다.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가족 논란을 언급하면서 "사실 관계에 따라 대응하면 지지율에 호재가 될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윤 전 총장 지지율의 하락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직전 조사(12~13일 실시) 때보다 0.3% 포인트 하락한 27.5%를 기록했다(성인 2058명을 상대,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2.2% 포인트,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이 추가로 하락하지 않은 건 윤 전 총장이 다음 달 초 입당 수순을 밟고 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당 벽화를 직접 설치한 건물주 여 모 씨는 이날 라디오에 나와 단순 풍자였다며 문제 소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전 여씨는 벽화 속 문제가 된 문구를 지운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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